복귀 후 강해진 조상우, 넥센 마운드 높였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8.08 10: 20

넥센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20)가 부상 복귀 후 거침없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어떤 상황이든 등판해 넥센 마운드를 굳게 지키고 있다.
조상우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이닝을 깔끔히 막으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넥센은 12회초 김민성의 솔로포를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넥센은 2-5로 뒤지고 있던 9회초 2사 1,2루서 유한준이 극적인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9회말 넥센은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승리조 조상우를 올린 건 이 경기를 절대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조상우는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조상우는 9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이어 홍성흔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양의지를 2루 땅볼로 유도해 4-6-3 더블 플레이를 만들었다.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조상우는 부상에서 복귀 후 더 강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 지난 5월 11일 목동 LG전이 끝난 뒤 지하철역 계단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며 왼 무릎 내측 측부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날 엔트리에서 말소된 조상우는 7월 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1군 복귀 후 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80(15이닝 3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빠른 공만 던지던 조상우가 달라졌다. 조상우는 적절히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타자들을 공략한다. 염 감독 역시 이에 대해 “예전에는 힘만으로 던지려했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완급 조절을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커브성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잘 던진다. 좋은 직구에 변화구가 잘 들어가니까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조상우의 장점은 2이닝 이상 소화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문 마무리 투수의 경우에는 1이닝을 초과하는 경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조상우는 50구 정도의 투구수도 무리 없이 소화한다. 그만큼 활용가치가 높다. 전날 경기 역시 2이닝을 잘 막아줬기에 재역전승이 가능했다.
승리조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조상우가 힘을 더하자 불펜진의 성적도 좋아졌다. 넥센은 조상우가 빠진 기간 동안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6.40으로 그 기간 리그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상우의 복귀 시점인 7월 8일부터 현재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은 4.01로 2위를 마크하고 있다. 확실히 힘이 생긴 모습이다
조상우가 결정적인 순간에 던져주니 다른 투수들의 부담도 덜 할 수밖에 없다.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데뷔 2년차 투수라고 하기엔 안정감이 대단하다. 조상우를 중심으로 불펜진이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넥센의 2위 자리는 굳건할 것으로 예상된다. 2년차 신인 조상우가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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