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어렵게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이었지만 두 사람의 행복은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다. 서로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넘고, 사랑을 확인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지만 장재범(양익준 분)에게 공격을 받으며 다시 위기를 맞는 장재열(조인성 분)과 지해수(공효진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자신의 트라우마를 인정하지 않던 해수가 재열에게 마음을 열며 사랑이 시작될 듯한 분위기 속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라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두 사람은 앞선 방송에서 로맨틱한 계곡 키스를 했음에도 가까워지지 못했다. 재열은 해수를 향해 자신의 진심이었음을 이야기했지만 해수는 이를 부정했다. 그리고 재열에게 끌리는 자신의 마음 마저도 부정했다.
해수는 과거 자신의 엄마(김미경 분)가 아빠가 아닌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어린 시절 목격한 바 있다. 이후 그에게 '사랑, 키스' 등은 모두 믿을 수 없는 것들이 돼버린 상황. 게다가 여러 여자를 만나왔던 장재열의 과거를 알기에 특히 그를 향한 마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터였다.
하지만 해수는 자신에게 밑바닥 까지 보여주는 재열의 진심에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재열은 "그 순간 만큼은 진심이었어"라며 계곡에서 키스했을 당시의 마음을 전했고 해수에게 자신의 트라우마인 화장실도 보여주며 과거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런 재열의 모습에 더해 해수는 환자를 치료하며 "사랑이 불행을 넘는 힘을 줄 것"이라는 재열의 말을 떠올리게 됐다. 사랑의 힘을 믿지 않았던 해수가 여러 상황 속에서 결국 재열의 진심에 마음을 열게 된 대목. 그리고 해수는 그 길로 재열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마음이 열렸음을 고백했다.
두 사람이 어렵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지만 사랑은 쉽지 않았다. 모범수로 잠깐 사회에 나온 장재범이 재열을 공격해 두 사람의 만남이 불발된 것.
각자 어린 시절 충격적인 과거로 트라우마를 가지고 정신적인 상처를 지니고 있는 재열과 해수는 지금의 위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금 공격을 한 장재범과 재열 사이의 일도 해결을 해야 하고 재열의 트라우마를 고치는 일, 해수 역시 엄마와의 관계 회복, 성관계를 갖지 못하는 트라우마 치료 등 정신적으로 극복해야 할 일이 많다.
갈 길이 바쁜 와중에 위기가 터져버렸다. 그것도 두 사람이 서로를 보듬어줄 타이밍에. 행복해야 할 두 사람이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괜찮아 사랑이야'는 작은 외상에는 병적으로 집착하며 호들갑을 떨지만 마음의 병은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되짚어보는 이야기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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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