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쇼미더머니3’ 시끄럽던 육지담 탈락, 득일까 실일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8.08 07: 03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고생 래퍼 육지담이 결국 ‘쇼미더머니3’를 떠났다. 첫 등장 이래 ‘왕따 조장 의혹’에 휩싸이고, 그의 거듭되는 생존이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없다는 후폭풍을 야기한 ‘뜨거운 감자’ 육지담이 탈락한 것. 그가 없는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는 지금의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육지담은 지난 7일 방송된 ‘쇼미더머니3’에서 타블로-마스타우 팀과 양동근 팀의 본공연 대결을 앞두고 올티에게 밀리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티로부터 “MC와 붙고 싶었는데 랩을 하고 싶은 여고생과 붙게 돼서 쉬워보인다”라고 무시당하는 말까지 들은 육지담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이를 악물었지만 실력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눈물을 보이며 탈락했다. 물론 그의 랩 스승인 허인창이 “시즌4에 나오면 된다”고 위로하며 재등장의 여운을 남기긴 했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으며 심지어 끝까지 탈락하지 않을 것 같았던 육지담은 마지막 인사를 했다. 사실 육지담은 ‘쇼미더머니3’ 시청자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왕따를 조장했다는 의혹만으로도 큰 비난을 받았고, 이후 잦은 실수에도 번번이 살아남아 ‘쇼미더머니3’의 부재한 객관적인 평가 기준에 대한 비난을 유발했다.

현장 관객의 호응이 유일한 평가 기준인 까닭에 시청자들과의 괴리감은 특혜 의혹까지 발생했으니,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논란거리 ‘이슈녀’였다. 물론 어린 여고생 육지담에게는 지나치게 가혹한 날선 반응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육지담은 ‘쇼미더머니3’가 탄생시킨 스타였다. 실력 있는 래퍼를 발굴하겠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슈퍼스타K’로 ‘악마의 편집’ 장인 경지에 오른 엠넷의 노골적인 논란 양성 편집의 수혜자이자 희생양이었다.
그가 비교적 예쁜 외모로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하는 것은 그의 의도가 어찌됐든 시청자들의 엇갈리는 의견을 유발했다. 동시에 ‘쇼미더머니3’의 흥행을 책임지는 요소이기도 했다. ‘욕하면서 보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구성상의 묘미를 살리는 장치로 육지담은 그야말로 꽤나 큰 역할을 했다.
직설적인 가사를 통해 일갈을 하는 랩의 특성상 그런 랩을 하는 래퍼들의 싸움을 부추기는 ‘쇼미더머니3’는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서도 가장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요소가 강하다. 자신감과 독설은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보고 싶은 래퍼의 모습인 것은 분명한 것. 그리고 래퍼들의 랩과 이들의 당찬 각오 혹은 다른 래퍼들과의 경쟁구도는 제작진의 자극적인 구성 하에 더 큰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 이 같은 일명 ‘악마의 편집’의 호불호 혹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말이다.
때문에 ‘쇼미더머니3’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육지담의 퇴장은 향후 이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금은 논란이 수그러들어 득이 될지, 아니면 재미가 반감될지, 그마저도 아니면 육지담을 대신할 ‘욕받이’가 또 다시 등장할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jmpyo@osen.co.kr
‘쇼미더머니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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