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극 속출, 순위 뒤흔든 여름밤 드라마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8.08 05: 45

한여름 밤의 드라마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지난 7일 잠실구장과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이 나왔다. 창원에서는 LG가 NC에 5점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뒀고 잠실에서는 그보다 더 드라마틱한 9회 2아웃 동점포와 12회 결승포가 나오며 넥센이 두산을 꺾었다.
LG는 NC에 5회까지 1-6으로 뒤져 있었으나 6회 손주인이 터뜨린 추격의 스리런을 시작으로 7회 이병규가 동점 투런을 날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9회 마무리 봉중근이 2점을 내주며 흔들리기는 했으나 NC 타선에 더이상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넥센은 2-5로 끌려가던 9회 2사 1,2루에서 유한준이 두산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그림 같은 좌월 동점 스리런을 날렸다. 11회말까지 5-5 동점이 이어졌다. 12회초 1사 후 김민성이 오현택에게서 결승 솔로포를 뽑아냈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1이닝 무실점으로 12회를 막으며 이날 각팀 마무리 중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LG가 NC를 잡으면서 2위 넥센과 3위 NC간의 승차는 3경기까지 벌어졌다. 반대로 넥센이 두산을 이기면서 전날까지 승차없는 5위였던 LG는 6위 두산에 승차 1경기 차로 앞서게 됐다. 공교롭게도 넥센과 LG 두 승리팀이 서로의 순위를 지켜준 셈이었다. 상위권과 중위권 판도가 함께 흔들린 2경기였다.
한편 이날 SK도 KIA에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문학 홈경기에서 KIA에 5회 3-2 역전에 성공하며 7-2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잡으면서 SK는 KIA를 승차 없이 단 1리 차로 뒤쫓았다. KIA는 7위 자리도 위협받게 됐다. 자신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팀들은 모두 순위에서도 불리함을 안았다.
지난 6일 선두 삼성이 마무리 임창용을 내고도 최하위 한화에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한 것처럼 야구공은 둥글다. 특히 올해는 타고투저 영향 속에 극적인 승부가 우후죽순처럼 나오고 있다. 7일 열린 경기들은 모두 순위 싸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각팀의 마운드 점검이 시급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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