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BS’ 이용찬, 꾸준함이 절실한 이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8.08 13: 00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이용찬(25)이 시즌 5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3)의 부재 속에 뒷문까지 흔들린다.
이용찬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팀이 5-2로 앞선 9회초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등판했다. 하지만 유한준에게 결정적인 스리런포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두산은 연장에서 김민성에게 솔로포를 맞고 5-6으로 패했다.
이용찬은 9회초 선두타자 비니 로티노를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지만, 대타 이성열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서건창을 유격수 플라이로 막아 한숨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놓고도 소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4개의 볼을 연달아 던졌다. 결국 다음 타자 유한준을 상대로 던진 포크볼이 높게 형성되면서 동점 스리런포를 맞았다.

이용찬은 시즌 5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8개의 블론 세이브를 안고 있는 임창용에 이어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유독 기복 있는 투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산은 선발진도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뒷문까지 불안한 상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4강 싸움도 힘들어 보인다.
이용찬은 구위나 제구 외에도 다른 문제를 겪었다. 지난 5월에 실시된 도핑테스트 결과, 이용찬의 소변 샘플에서는 경기기간 중 사용 금지약물이 검출된 바 있다. 이용찬은 경기력 향상이 아닌 피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이 약물을 사용했지만,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피할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복귀했으나,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팀이 하락세를 겪으며 등판할 상황이 오지 않았다. 5일 잠실 KIA전에선 컨디션 점검차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경기서 6점 차로 크게 앞선 상황에도 불구하고 1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큰 문제가 될 건 없었으나, 바로 다음 등판에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인 것이다. 두산으로선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두산은 당장 마무리를 급하게 바꿀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군에서 불러들일 만한 투수 자체가 부족한 상태다. 결국 이용찬이 제 페이스를 찾아줘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기복 있는 모습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 기회는 잦아질 수밖에 없다. 이제 최대한 꾸준한 피칭으로 팀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이다. 전날(7일) 경기처럼 3점 차의 리드도 지켜주지 못한다면, 두산의 4강 진출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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