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뛰지 못했던 지석훈이 잘 해줄 것이다.”
손시헌의 공백이 없었다. 주전 유격수로 올 시즌을 책임져왔던 손시헌의 부상은 NC에 악재였다. 하지만 지석훈이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첫 날부터 손시헌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NC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LG에 8-9로 역전패했다.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지석훈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하지만 손시헌의 공백을 메우기에 부족함이 업었다.

8월 들어 NC는 팀 안팎으로 악재가 겹쳤다.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의 욕설파문을 시작으로 손시헌의 부상 이탈 등이 잇따라 나온 것.
특히 타율 3할4리 5홈런 37타점으로 활약 중이었던 손시헌의 부상은 뼈아팠다. 손시헌은 성적뿐만 아니라 내야 최고참 ‘형님’으로서 책임을 다해왔다. 어린 후배들을 독려하고 이끌어왔다. 하지만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입고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4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
7일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손)시헌이가 그동안 잘 해줬다”면서도 “그동안 뛰지 못했던 (지)석훈이가 잘 해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말을 전해들은 걸까. 지석훈은 이날 쏠쏠한 활약을 해내며 손시헌 공백을 지웠다.
지석훈은 첫 타석부터 투런포를 터뜨리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LG 선발 류제국의 9구째 143km 직구를 통타했다. 시즌 4번째 홈런. 지석훈은 4회 1사 만루에서도 3루 강습 1타점 내야안타를 작렬했다. 또 6회도 이날 3번째 안타를 때렸다.
지석훈이 올 시즌 3안타를 때렸던 경기는 이날이 두 번째. 공격뿐만 아니라 지석훈은 수비에서도 흠잡을데 없었다. 4회 황목치승과 박용택의 연속 유격수 앞 땅볼을 처리하며 안정된 수비력도 뽐냈다.
이날 경기에서 NC는 접전 끝에 LG에 8-9로 역전패했다. 팀이 승리했다면 수훈 선수는 3타점을 쓸어 담은 지석훈이 확실시됐다. 팀 패배가 아쉬운 상황. 하지만 김 감독 기대대로 지석훈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손시헌의 공백을 부족함 없이 메웠다. 손시헌의 공백은 지석훈이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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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