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대표선수들이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위기감도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마무리를 맡아야 할 임창용(삼성), 봉중근(LG) 그리고 주전 포수 강민호(롯데). 국가대표 단골손님이기도 한 핵심 선수들이 살아나지 못하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게도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임창용과 봉중근은 더블 스토퍼로 뒷문을 책임져야 한다. 마무리 수난 시대를 맞아 마땅한 마무리감이 없었고, 경험 많은 두 투수에게 마무리를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도 불안한 투구를 거듭하고 있어 근심을 안긴다.

임창용은 35경기 5승2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 중인데 블론세이브가 8개로 리그 최다. 후반기 1승5세이브를 올렸지만, 블론 2개 포함 평균자책점 3.86으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연속 세이브 성공으로 회복하는 듯했으나 다시 블론이 시작됐다.
봉중근도 37경기 1승4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이다. 4개의 블론을 안고 있는 그는 후반기 7경기에서 세이브 6개를 올렸으나 1패 포함 평균자책점 5.40으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임창용에 이어 봉중근까지 흔들리자 대표팀 뒷문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안방을 지켜야 할 강민호의 부진도 심상치 않다. 강민호는 올해 78경기 타율 2할1푼5리 53안타 10홈런 28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결국 지난 6일 경기를 끝으로 다시 2군에 내려갔다. 강민호의 수비력과 경험을 믿고 대표팀에 발탁했지만 타격 부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김광현(SK)과 함께 선발 역할을 해줘야 할 양현종(KIA) 이재학(NC) 이태양(한화) 등도 최근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져있다. 특히 양현종은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6.04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핵심 마무리와 포수 그리고 선발투수들까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점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하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인내하며 믿음을 보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 선수라고 해서 매번 잘 할 수 있나. 아시안게임 준비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 못 한다고 해서 선수를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며 "이왕 뽑아놓은 선수들이 있는데 이렇다 저렇다 말이 나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혹여라도 심적인 부담을 가질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아직 아시안게임까지 40일 넘게 시간이 남아있어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충분하다. 야구는 장기레이스이고, 내림세가 있으면 오름세가 있는 법이다. 위기감 고조에도 류 감독은 흔들리지 않는다. 대표선수들이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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