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김한민 감독)과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박스오피스 쌍끌이 구도를 취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상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명량'은 지난 7일 전국 64만 958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지켰다.누적관객수는 796만 9627명.
이로써 지난 달 30일 개봉한 '명량'은 개봉 10일째인 오늘(8일) 800만 고지를 넘어서게 된다. 이 역시 신기록이다. 앞서 최단 기간 800만 돌파 기록을 보유한 영화는 '괴물'과 '도둑들'. 이 영화들은 개봉 16일 만에 800만 고지를 넘어섰다. '명량'은 앞서 개봉 8일 만에 7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바다.

이날 '해적'은 25만 4057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56만 2497명이다. '해적'은 개봉일인 지난 6일 27만 2858명의 관객수로 박스오피스에 진입한 바다. 두 영화는 이렇듯 쌍끌이 구도를 취하며 한국영화 부흥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명량'은 이순신의 전기 영화 형태를 취하지 않고, 그의 전투 중 하나인 명량해전에만 집중한 영화로 가슴 뜨거운 열기가 필람 무비 입소문으로 번지고 있다. 배우 최민식이 성웅 이순신으로 분해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해적'은 여름 한국 블록버스터 BIG4중 세 번째 주자로 해양 액션 어드벤처라는 차별화된 장르를 무기로 한다.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대격전을 그렸다. 개봉 전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과 함께 비교되며 한국형 액션 어드벤처를 기대케 했다. 올 여름 대작 중 유일하게 여자주인공(손예진)이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두 영화 모두 장르는 사극.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명량'의 배경이 되는 명량해전은 조선 선조 30년에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이 명량에서 왜선(倭船)을 쳐 부순 싸움이다. 12척의 전선(戰船)으로 적 함대 수백척을 맞아 싸워 격파하며 크게 이겼다. '해적' 스토리는 실제로 조선 건국 초기에 고려의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후 새 국새를 받지 못해 1403년까지 근 10년 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다. '국새의 부재'란 사건은 그간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얘기다.
하지만 두 작품은 전혀 다른 톤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한다. '명량'은 진정한 리더를 갈구하는 현 세대에 진정한 리더십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울림을 준다. 반면 '해적'은 전에 본 적 없는 배우 김남길의 허당 연기와 유해진의 전매 특허 코믹 연기, 여기에 만화적인 CG로 다른 생각을 잊게 만드는 팝콘 무비다.
또 각각 15세 관람가, 12세 관람가로 전 연령층 관객층에게 어필한다는 점도 같다. 그러나 하나는 '교육용', 하나는 '오락용'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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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