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윤정환 사퇴 아닌 '해임'에 "전대미문의 사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8.08 08: 15

2부리그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키고, 심지어 리그 1위까지 올려놓은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일본 언론도 당혹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간 도스 지휘봉을 내려놓은 윤정환(41) 감독 이야기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8일 윤 감독의 사퇴 소식을 전하며 "리그 1위 도스의 윤 감독이 전격 해임됐다. 오늘 중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눈여겨 볼 것은 '사퇴'가 아니라 '해임'이라는 단어의 사용이다. 윤 감독의 소식을 보도한 스포츠닛폰이나 아사히신문, 스포츠호치 등 다른 매체들이 스스로 물러났다는 뜻의 '퇴임(退任)'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데 비해 닛칸스포츠는 '해임(解任)'이라는 표현을 썼다. 구단이 윤 감독을 물러나게 했다는 것이다.
닛칸스포츠는 "리그 선두에 오른 도스는 팀 약진의 원동력인 윤 감독을 해임할 방침을 굳혔다. 리그 도중 1위 팀이 감독을 해임하는 것은 전대미문"이라며 "창단 후 첫 우승이 시야에 들어온 순간 갑작스러운 해임극(劇)이 펼쳐졌다. 전대미문의 사태에 선수들과 팀 전체가 충격에 빠질 것임에 틀림없다"고 예측했다.

그야말로 전대미문이라 할 만하다. 현재 도스는 12승 1무 5패(승점 37)로 2위 우라와 레즈(승점 37)에 골 수에서 1골 앞선 1위에 올라있다. 윤 감독은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킨 후 승격 시즌에 첫 일왕배 4강 진출, 승격 3년 만에 리그 1위로 끌어올린 셈이다.
하지만 그동안 쌓여온 구단 프런트와의 엇갈림, 선수 보강을 두고 벌어진 의견차 등이 발화점이 돼 결국 구단은 윤 감독을 해임했다는 것이 닛칸스포츠의 설명이다. 윤 감독도 고민 긑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감독이 도스를 떠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축구계 관계자들은 "윤 감독이 국가대표 코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 결정된 것은 전혀 없지만 많은 고민 끝에 도스를 떠났다"고 전했다.
또다른 일본 언론인 스포츠호치는 "윤 감독이 한국 21세 이하(U-21)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받아 팀을 떠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윤 감독이 U-21 감독을 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또한 스포츠호치 역시 "도스는 J리그 첫 우승을 향해 선수들과 서포터들의 동요를 가라앉힐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덧붙여 윤 감독의 해임이 불러올 파장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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