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하나지만 돌봐야 할 곳은 두 군데다. 그러나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이야기다.
삼성의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이끈 류중일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런 만큼 삼성 선수들 뿐만 아니라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류중일 감독은 7일 대구 롯데전이 우천 연기된 뒤 강민호(롯데 포수)의 2군행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민호는 6일 사직 NC전이 끝난 뒤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극심한 타격 부진이 주된 이유였다. 강민호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할1푼5리(247타수 53안타) 10홈런 28타점 28득점.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류중일 감독은 "강민호는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 아닌가. 대표팀에 발탁된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강민호가 하루 빨리 컨디션을 되찾아 대표팀에 합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타자 가운데 국제 무대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생애 첫 성인 태극 마크를 단 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그렇기에 류중일 감독은 강민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 밖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강민호의 힘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강민호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뒤 "국가가 날 부르는 데 기쁜 마음으로 가겠다"며 "이제 고참급이 됐는데 후배선수들 잘 이끌어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민호의 올 시즌 성적은 아쉬움 투성이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강민호가 정규 시즌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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