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발야구' 삼성, 통합 4연패 날개 달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8.08 10: 30

사자 군단의 '뛰는 야구'가 되살아났다. 삼성은 7일 현재 팀 도루(111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삼성은 지난해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했지만 팀 도루 8위에 그친 건 옥에 티. 2011년 팀 도루 1위(158개)에 등극했던 삼성은 2년 만에 느림보 군단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삼성 타자 가운데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3명 뿐. 배영섭이 23차례 베이스를 훔쳐 팀내 1위에 올랐고 김상수(14개)와 강명구(11개)가 뒤를 이었다.
팀내 최고의 준족으로 꼽히는 김상수와 조동찬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이탈하며 삼성의 기동력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지만 기동력 보강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그래서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기동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당시 그는 "과거 해태에 많이 졌을때도 마찬가지"라며 "해태에는 발빠른 선수들이 많았다. 시도때도 없이 뛰다보니 경기 내내 집중해야 했다"며 "아웃카운트 하나 손해없이 2루를 가는 게 얼마나 큰지 모른다"고 뛰는 야구의 장점을 설명했다. 김평호 코치를 다시 영입한 이유도 이 때문. "빠른 야구와 상대 전력 분석을 위한 선택"이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올 시즌 확실히 달라졌다. 김상수가 7일 현재 도루 부문 단독 1위를 달리며 삼성의 뛰는 야구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박해민(24개)과 야마이코 나바로(14개)가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조동찬, 강명구, 정형식, 이영욱 등 단독 도루가 가능한 준족들이 즐비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수치상 성적과는 별개로 선수들의 주루 능력이 더욱 향상됐다. 누상에서 상대 배터리를 위협할 만큼은 아니지만 노련한 주루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베이스 더 가는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게 바로 류중일 감독이 추구하는 '한 박자 빠른 야구'다.
7일 대구 롯데전이 우천 순연된 뒤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작년까지 도루수가 가장 적었다. 우리 팀컬러를 보면 타 구단에 비해 마운드가 강하고 타격과 수비 모두 중간 이상이다. 하지만 도루가 최하위였다. 뛰는 야구까지 되면 금상첨화"라고 발야구 예찬론을 펼쳤다. 또한 "예년보다 승률이 높고 2위와 승차가 어느 정도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뛰는 야구가 가세해 더욱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발빠른 선수가 많을수록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등 여러모로 유리하다. 현대 야구에서 스피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올 시즌 '뛰는 야구'를 바탕으로 더욱 강력해졌다. 이만 하면 '천하무적'이라고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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