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유해진의 클래스를 보고 싶다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8.08 08: 59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이 보기만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배우 유해진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장 많이 회자되는 배우가 유해진이다.
'해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대격전을 그린 영화로 유해진에 기대는 유머 코드가 많다. 
극 중 유해진이 분한 철봉은 유일하게 해적과 산적을 오가며 활약(?)하고 그들의 연결고리를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해적과 산적, 두 개의 정체성을 지닌 철봉을 놓고 두 집단이 싸움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웃음바다가 된다. 두 집단의 교집합이나 어느 쪽에도 부족함이 있어 인간미(?)가 너민다.

산으로 간 해적 ‘철봉’ 역의 유해진이 산적단에게 바다 수영법 강의를 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특히 이 장면에서 바다의 ‘바’자도 모르는 산적단에게 “’음파~음파’~, 이것만 기억하면 되는겨! 등신마냥 ‘파음~’ 하면 뒤지는겨”라고 말하는 ‘철봉’의 찰진 대사는 개봉 전부터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온라인을 초토화 시켰다.
또한 ‘철봉’이 고래도, 바다도 본 적 없으면서 의기양양하게 고래 사냥을 떠나려는 산적단에게 고래의 생김새와 바다의 변화무쌍함을 설명하는 장면 역시 관객들에게 시원하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바다는 어마어마하게 넓어서 별 것들이 다 있는 겨”라는 대사와 함께 선보이는 그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몸동작은 관객들을 쉴 틈 없이 웃게 만든다.
유해진의 진지와 코믹을 오가는 비주얼과 연기는 해양 어드벤처인 이 영화의 분위기를 담당한다. 지금껏 많은 작품에서 악역과 선인을 오가며 팔딱 팔딱 생생한 연기를 보여줬던 그가 전세대를 아우르는 이 어드벤처물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모습이다.
철봉은 고래는 커녕 바다 구경도 못해 본 주제에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며 바다로 향하는 산적단을 한심하게 생각하지만, 서열 2위로 초고식 승진하며 바다 행을 함께 하는 캐릭터. 영화의 열두 캐릭터 중 관객들과 가장 맞닿아있고 웃음을 제공한다.
영화 관람 후 관객들은 “유해진 씨의 감칠맛 나는 연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네이버_6k2a***)”, “믿고 보는 유해진! 너무 웃기다!(네이버_free****)”, “명불허전 유해진 너무 재미있네요(네이버_skyj****)”, “유해진 대박 웃기다! 보는 내내 지루한지 모르고 봤어요!(네이버_qjsk****)”, “유해진씨가 너무 웃겨서 오랜만에 정말 많이 웃었네요!(네이버_limk****)”등 코믹연기의 진수를 선보인 유해진에 대해 열띤 반응을 보였다.
산적 분장을 하는 데에 5분도 안 걸린다고 밝히는 등 '적역'을 보여준 유해진이 올 여름 대작 중 가장 '웃긴 배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해적'은 지난 7일 25만 4057명(영진위)을 동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56만 2497명으로 '명량'과 함께 극장가 쌍끌이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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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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