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완전체로 재결합한 밴드 버즈(민경훈, 손성희, 신준기, 윤우현, 김예준)가 돌아온다. 앞서 그룹 god와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재결합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버즈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버즈는 8일 정오 새 싱글 '8년 만의 여름'을 발표한다. 버즈라는 이름으로 8년 만에 발표하는 곡으로, 정규앨범에 앞서 팬들에게 컴백을 신고하는 의미가 크다. 8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발표하는 신곡인 만큼 공개 날짜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버즈는 2000년대 중반 '가시', '겁쟁이',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어쩌면' 등 수많은 곡을 히트 시키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보여주듯 당시 음악방송은 물론, 노래방에서도 버즈의 노래가 빠지지 않았다. 한 방송 프로그램의 조사에 따르면 '가시'는 노래방에서 1200만 번 이상 불렸다. 그만큼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

'8년만의 여름' 역시 버즈에 대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노래다. 버즈 멤버들이 직접 작업한 곡. 그동안 멤버 윤우현이 곡 작업을 한 적은 있지만 다섯 멤버들이 모두 함께 소통하면서 곡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 곡은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연상시키는 밝고 흥겨운 댄서블 록 넘버로, 계절감을 살렸다. 특히 멤버들이 직접 만든 만큼 온전히 버즈만의 색깔을 살려낸 곡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민경훈 특유의 음색과 두터운 사운드에서 버즈의 음악적 성장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산타뮤직 관계자는 "8년 동안 멤버들의 음악적 색깔이 많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곡에는 과거 버즈의 색을 입혔다. 8년 만에 컴백하는 만큼 '버즈다움'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버즈다움'은 잃지 않으려고 했다는 그들은 '추억 마케팅'을 이용, 공감에 초점을 맞췄다. 티저에 '누구나 버즈였다'라는 문구를 넣고, 2005년도 노래방을 배경으로 영상을 제작하면서 대중과 함께 그 시절로의 시간 여행을 떠난 것. 실연한 여인, 군 입대를 앞둔 청년, 회식 중인 직장인들, 오디션에 계속 떨어지는 뮤지션 등이 노래방을 찾아 버즈의 '가시'를 부르는 모습은 버즈 세대를 거쳤던 이들의 공감을 사기 충분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요즘 세대들에게 버즈의 음악에 대해 알리려는 노력도 보였다. 8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에 버즈의 색깔을 버리지 않고 녹여내며 그들이 어떤 음악을 했는지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산타뮤직은 "버즈다움을 버리지 않고 향수를 자극하면서 버즈를 모르는 어린 세대에게는 버즈의 음악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이런 점을 동시에 살리기 위해 '누구나 버즈였다'라는 티저 문구를 사용했고, 음악 작업을 진행한 거"이라고 설명했다.
'돌아온 오빠들' 버즈가 god와 플라이투더스카이에 이어 다시 한 번 가요계 추억 마케팅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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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