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쇼미더머니3’의 꽃 육지담이 결국 1차 공연 무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1차 무대 직전 타블로와 마스터우의 선택을 받은 이는 올티였다. 무대 장악력과 잠재력에서는 큰 기대를 받는 육지담이었지만, 아무래도 실제 활동을 해 온 래퍼를 이기기는 힘들었다.
육지담은 지난 7일 방송된 ‘쇼미더머니3’ 1차 공연 직전 타블로-마스타우의 선택을 받지 못해 결과적으로 무대에 서지 못했다. 마스타우는 리허설무대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 육지담에 대해 “나는 솔직히 60대 40이다. (60대가) 지담이다”라며 호평했지만 끝내 본 공연 무대에 설 사람으로는 올티를 뽑았다.
이날 육지담과 올티는 같은 비트의 곡으로 랩 대결을 펼쳤다. 함께 경쟁하게 된 올티로부터 “MC끼리 붙고 싶은데 랩 하고 싶은 여고생이랑 붙는 것 같아서 하고 싶지 않다. 쉬워 보인다”라는 말을 듣는 굴욕을 당했다. 심지어 올티는 육지담에게 “이거 교통카드다. 주겠다. 잘 가”라고까지 말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주 대결에서 가사를 기억해내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거쳐 왔기 때문일까. 육지담은 지금 처한 현실을 이겨내 보려 애썼다.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랩 가사를 썼고, “(그 간의 부진을) 이번에 다 만회해야 할 거 같다”며 절치부심을 드러냈다. 그렇게 선보인 결과 역시 타블로나 마스터우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끝내 선택된 인문을 올티. 아쉬움 탓인지 육지담은 탈락 직후 눈물을 보였다. 타블로는 “울지마. 울지마. 잘했다”고 위로했고 육지담은 “사실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 여기까지 온 것도 잘한 거니깐...”이라고 아쉬운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육지담은 그간 ‘쇼미더머니3’에서 가장 대중적인 시선을 많이 끄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매 방송마다 그의 서바이벌 생존 여부나 랩 실력 등은 언제나 화제를 모았고, 방송이 끝난 다음날이면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에는 그의 이름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육지담이 몰고 온 이슈들은 방송 내외적으로 다양했다. 그는 방송 초반 심사위원 중 한 명인 도끼의 랩을 카피한 카피랩으로 뽑혀 첫 판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특정 네티즌이 학교에서 그가 일진이었다는 ‘일진설’을 제기해 며 이미지에 타격을 받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공연 도중 랩을 까먹고 다소 어색한 랩으로 혹평을 들었음에도 불구 최하위 성적을 면하는 불명예로 네티즌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특히 아직까지 경력이 전무한 육지담을 향한 심사위원 래퍼들의 관심과 애정은 시청자들로부터 엇갈린 평을 들었다.
어디서나 인기 있는 출연진은 이슈를 몰고 오기 마련. 육지담이 빠짐으로 인해 ‘쇼미더머니3’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출연자의 부딪힘이 재미를 만들어내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공정한 결과일지라도 개성있는 한 인물의 탈락은 아쉬움이 남는 결과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육지담이 빠진 후에도 ‘쇼미더머니3’에는 개성 강한 래퍼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 힙합 팬-아이돌 팬이 다 함께 촉각을 세우며 지켜보고 있는 YG 소속 연습생 비아이(B.I)와 바비가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프로그램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과 대립각을 세웠던 올티, 심사위원도 심사하기를 두려워하는 바스코, 실력파 씨잼, 스윙스로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던 기리보이 등, 개성과 실력을 모두 겸비한 래퍼들이 남아 있다. 때문에 어쩌면 진짜 재밌는 승부는 지금부터가 될 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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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