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김한민 감독)이 개봉 후 열흘 동안 영화의 흥행사를 바꿨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명량'은 8일 오전 1시(배급사 기준), 개봉 10일 만에 누적관객수 800만 명을 돌파했다.
'명량'이 지난 열흘간 갈아치운 기록을 살펴보면 우선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68만), 역대 최고 일일 스코어(125만), 역대 최고의 평일 스코어(98만)가 있다.

이어 최단 100만 돌파(2일)를 시작으로 200만(3일), 300만(4일), 400만 (5일), 500만(6일), 500만(6일), 600만, 700만 돌파(8일), 800만으로 연일 스코어를 경신했다. 그간 가장 빠른 속도였던 '도둑들'이 기록한 최단 500만(10일), 600만(11일), 800만(16일)을 가볍고 놀랍게 넘어선 수치다.
이제는 역대 최단의 기록만을 남겨두고 있다.
역대 최단시간 천만을 돌파한 영화는 '괴물'로 약 21일만에 성적을 냈었고 그 뒤를 '도둑들'(22일)이 잇고 있다.
이번 토요일 밤 께 천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렇다면 '명량'은 역대 기록을 10일 가량 앞당겨 깨는 셈이 된다.
'명량'은 '실미도'(2003), '태극기 휘날리며'(2003), '왕의 남자'(2005), '괴물'(2006), '해운대'(2009), '도둑들'(2012),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방의 선물'(2013), '변호인'(2013)에 10번째로 천만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는다. 그것도 역대 최단이라는 신기록과 함께. 흥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바타'(1330만여명)의 흥행 기록에도 도전한다.
'명량'은 케이퍼 장르 무비로는 처음으로 천만을 찍었던 '도둑들'이나 신파로 천만 관객을 울렸던 '7번방의 선물'과는 맥을 달리한다. 같은 사극 장르이지만 '왕의 남자'와도 성격이 다르다.
한국형 히어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지난 해 12월 개봉한 '변호인'에 가깝다. 흥행 요인으로는 리더다운 리더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나라와 본인에 대한 무능함을 느꼈던 국민들의 대리만족 등이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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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