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스리펀치가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자존심을 살리는 투구를 했다. 그러나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와 달리 류현진은 호수비까지 등에 업으며 승리를 추가, 두 선수의 한을 갚았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13승을 따냈다. 지난해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MLB 데뷔 후 첫 완봉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는 류현진은 다시 한 번 에인절스를 상대로 잘 던지며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평균자책점은 3.21까지 깎았다.
전날(7일) 댄 해런의 깜짝 호투에 힘입어 2-1로 이긴 다저스는 이날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다저스도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3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3연승 행진을 거두며 시카고 컵스와의 3연전에서 열세를 기록하며 주춤했던 팀 분위기까지 살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4연전이었다.

4연전에서 도드라진 것은 선발 투수들의 분투였다. 네 명의 선발이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건재한 모습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레인키와 커쇼는 다소 불운했던 점이 있었다. 그레인키는 초반 난조, 그리고 동료들의 지원을 십분 받지 못했다. 그레인키는 초반 난조 이후 평정심을 되찾고 호투를 이어갔으나 팀 타선이 완봉패를 당하는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5실점(3자책점)이었다.
다소 고전했던 커쇼는 브라이언 윌슨의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역꾸역 실점을 최소화했으나 1점차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윌슨이 동점을 허용해 시즌 14승 도전에 실패했다. 7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이었다. 두 선수 모두 조금의 운이나 동료들의 지원이 따랐다면 승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류현진은 상대적으로 더 좋은 투구, 그리고 동료들의 지원까지 받으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했다. 여기에 호수비도 4~5차례 나오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유격수 미겔 로하스는 세 차례나 호수비를 선보이며 류현진의 얼굴에 미소를 감돌게 했고 푸이그는 6회 2사 1,3루에서 해밀턴의 큰 타구를 점핑 캐치로 잡아내며 사실상 류현진의 자책점 2점을 지워버렸다. 안타 네 개 정도를 수비수들이 막아냈다.
여러모로 동료들의 지원을 100% 받지 못했던 두 선수의 한을 류현진이 갚은 셈이 된 것이다. 류현진은 이날 13승을 기록, 커쇼와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서 선의의 경쟁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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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 스타디움(LA)=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