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위기의 류현진 도운 호수비 퍼레이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8.08 14: 34

LA 다저스 좌완 류현진(27)이 쾌투로 13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13승(5패)을 달성했고 평균자책점도 3.39에서 3.21로 떨어뜨렸다.
이날 류현진은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1피안타 몸에 맞는 볼 1개만을 허용하며 에인절스 강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특히 에인절스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중 한 명인 마이크 트라웃을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잡아내며 승승장구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62개에 불과했다.

처음 찾아온 위기가 바로 6회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콜린 카우길부터 3루수와 유격수 사이 깊은 타구로 내야안타를 만들어주는 듯 했다. 그러나 로하스가 1루에 재빠르게 송구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판정을 받으며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에릭 아이바를 8구 대결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트라웃을 3루수 땅볼로 아웃시켜 만든 2사 1루에서 알버트 푸홀스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허용해 2사 2,3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4번타자 조시 해밀턴에게 좌중간 멀리 날아가는 타구를 맞았으나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가 수 미터를 달려가 담장 앞에서 점프 캐치하며 실점을 막아냈다.
류현진은 6회에만 23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그래도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던 데에는 2개의 호수비가 큰 도움이 됐다. 이날 인터리그 제도로 헨리 라미레스가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유격수 선발 출장한 로하스는 3회에도 2개의 호수비를 선보이며 류현진의 아웃카운트를 올려줬다.
류현진에게 무엇보다 가장 큰 도우미는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에인절스 타선을 상대로도 전혀 표정 변화 없이 자기 공을 던졌고 초반 제구가 살짝 흔들릴 때도 상대 타자들을 맞춰잡아가며 야수들에게 짧은 수비 시간을 선물했다. 선발투수의 호투 속 높은 집중력을 보인 다저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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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美 캘리포니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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