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3.21' 류현진, 꿈의 2점대 ERA 보인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8.08 13: 58

1급 투수의 조건은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자책점 3.00 미만 선수는 모두 24명(1점대는 2명), 즉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는다면 한 팀의 1선발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뜻이다.
류현진이 가장 신경쓰는 기록은 평균자책점. 승리는 운에 달려있다고 생각하지만 평균자책점은 꾸준히 관리한다. 그래서 올해 최악의 투구를 했던 샌프란시스코전이 끝난 뒤에는 "어떻게 관리했던 평균자책점인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할 정도다.
그랬던 류현진이 오랜만에 무실점 역투를 펼쳐 평균자책점을 낮췄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을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작년 완봉승을 포함하면 2경기에서 16이닝 무실점을 기록, '천사잡는 괴물'로 거듭났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21로 내려갔다.

류현진은 올해 4월 잠시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첫 두 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다가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8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바로 다음 경기인 4월 12일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 비자책으로 2.57로 평균자책점을 낮췄지만 시즌 7번째 경기인 4월 28일 콜로라도전에서 5이닝 5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3.00으로 치솟았다.
이후 류현진은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6이닝 2실점을 하면 평균자책점 3.00, 즉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정도는 해 줘야 평균자책점이 내려간다. 류현진은 꾸준히 호투를 펼치며 7월 3일 클리블랜드전(7이닝 2실점) 이후 평균자책점 3.08로 2점대 진입을 노렸지만 7월 9일 디트로이트전에서 2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3.65로 치솟았다.
좌절을 맛본 류현진은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면서 차근차근 평균자책점을 낮췄다. 이날 경기 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39,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시즌 5번째 무실점 호투를 펼쳐 평균자책점을 3.21까지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그래도 당장 다음 경기에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은 힘들다. 만약 9이닝 무실점 완봉을 한다고 해도 3.01이 된다. 앞으로 3경기에서 평균 6이닝을 소화하고 2점만 내준다면 2.95로 평균자책점을 끌어내리는 게 가능하다. 그 만큼 평균자책점은 낮추기는 힘들고, 한 경기 무너지면 폭등한다. 그래서 작년 정규시즌 최종전 콜로라도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00으로 시즌을 마친 게 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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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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