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7)의 원정 강세는 계속됐다. LA 에인절스의 안방에서 강타선을 제압하고 시즌 13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다저스는 에인절스에 7-0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시즌 13승과 함께 원정에서만 9승째를 올리며, 원정 강세를 이어갔다.
상대는 팀 타율 2할6푼3리로 양대 리그를 통틀어 4위를 마크하고 있는 에인절스였다. 특히 마이크 트라웃-알버트 푸홀스-조시 해밀턴으로 이어지는 강타선은 류현진에게 위험 요소였다. 또 에인절스는 올 시즌 홈에서 38승 20패로 홈에서 강했다. 원정 29승 26패의 성적에 비추어보면 압도적인 수치. 그러나 ‘원정 괴물’ 류현진은 안방에서 강한 에인절스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류현진은 최고 95마일(약 153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로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 빠른 패스트볼에 최근에 위력을 과시했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4회말에는 트라웃-푸홀스-해밀턴으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상대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 트라웃에게 94마일(약 151km)의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푸홀스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이후 해밀턴에게는 빠른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내며 강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이 세 명의 선수에게 허용한 안타는 단 1개였다.
여기에 수비들의 도움은 보너스였다. 핸리 라미레스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 미겔 로하스는 철벽 방어로 류현진을 도왔다. 2루수와 유격수,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빠지는 깊숙한 타구를 여러 차례 걷어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후안 유리베도 동물 적인 감각으로 빠른 타구를 잡아냈고, 야시엘 푸이그도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7이닝 동안 총 10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팀이 6-0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를 내려왔다. 단 2개의 안타와 1개의 사구만을 내준 완벽한 피칭이었다. 이어 등판한 다저스 불펜진은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지난 7월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 이후 다시 승리를 기록, 원정 경기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 경기 9승2패 평균자책점 2.61을 마크했다. 총 승수의 거의 7할을 원정에서 차지하며 ‘원정 괴물’임을 입증했다. 현재 류현진이 보여주고 있는 원정에서의 괴력은 어떤 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을 만큼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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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미국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