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MLB, 류현진 13승 이끈 다저스 환상수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08 14: 36

이것이 바로 메이저리그 플레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7)이 다저스의 호수비 퍼레이드 속에 13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다저스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시즌 13승(5패)째를 올리며 평균자책점을 3.39에서 3.21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최고 95마일 패스트볼을 뿌리며 힘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제압한 류현진의 투구가 대단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건 류현진을 뒷받침한 다저스 수비였다. 내외야 가릴 것 없이 환상적인 호수비 퍼레이드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미겔 로하스는 병살타 하나 포함 무려 12개의 아웃 카운트를 직접 처리하며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특히 6회 콜린 카우길의 3유 사이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건져내 강한 어깨로 1루에 정확하게 송구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연결됐다.
이에 앞서 3회에도 크리스 이아네타의 중견수 앞으로 빠질 듯한 타구를 유연한 풋워크로 건져낸 뒤 정확한 러닝 스로로 아웃시켰다. 이어 에릭 아이바의 3유간 느린 타구도 재빨리 대시해 러닝 스로로 던졌고, 안전한 1루 원바운드 송구로 이닝을 끝냈다. 상하 좌우 가리지 않는 수비, 메이저리그 백업 유격수의 위엄이었다.
로하스와 함께 3루수 후안 유리베가 철통 같은 수비로 내야를 지켰다면 외야에는 야시엘 푸이그가 있었다. 마치 야생마를 그라운드에 풀어놓은 듯했다. 6회 2사 2·3루 위기에서 조시 해밀턴이 좌중간 펜스 깊숙히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이에 푸이그가 무섭게 쫓아가 펜스에 부딪치며 그림 같은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그대로 6회가 끝났고, 류현진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설의 NBA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처럼 하늘 높이 떠오른 푸이그는 그답지 않게 마지막 순간 두 손으로 안정하게 캐치했다. 푸이그의 '에어 캐치'가 아니었다면 고스란히 2실점으로 이어질 상황이었다. 류현진이 수비 도움을 제대로 받은 순간이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수비란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경기. 류현진의 13승과 함께 눈이 호강한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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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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