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목이 영화 '해무'에서 진가를 발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무'(감독 심성보)는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한 여섯 명의 선원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바다 안개 속 밀항자를 실어 나르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로, 유승목은 무엇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거친 성격의 롤러수 선원 경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당초 경구는 시나리오에서 번뜩이는 광기로 똘똘 뭉친 악역이었지만, 영화에서는 수위를 낮춰 순수한 면을 가미시킨 캐릭터로 표현됐다. 이를 위해 유승목은 퍼머넌트 헤어스타일을 하기도 했다.

유승목은 최근 진행된 언론 시사회 겸 기자간담회에서 "순수한 뱃사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경구를 뱃사람 중에 가장 외모를 신경 쓰는 사람으로 정했다. 김윤석과 다큐멘터리를 보니 염색도 하고 펌도 하는 뱃사람도 있더라"라며 "시나리오에는 경구 역이 정말 셌지만 조금 수위를 낮춰 순수한 경구 역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구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 유승목은 탄탄한 연기 내공과 성실한 자세로 현장의 많은 스태프들로부터 "이보다 더 좋은 캐스팅은 없다"는 칭송을 한 몸에 받았다는 후문이다.
제작자 봉준호도 이미 유승목을 극찬한 바 있다. 봉준호는 "유승목은 수많은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온 팔색조 같은 배우다. 경구 역할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불어 넣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영화 '박하사탕'의 임일병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유승목은 이후 영화 '살인의 추억', '웰컴 투 더 동막골', '작전', '7급공무원', '늑대소년', '한공주'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신스틸러로 떠올랐다. '해무'를 통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다음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해무'는 오는 13일 개봉된다.
seon@osen.co.kr
'해무'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