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연승에 성공한 앤디 밴헤켄(35, 넥센 히어로즈)이 브랜든 나이트의 프랜차이즈 단일 시즌 승리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밴헤켄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1피안타 5실점했다. 평소에 비해 실점이 많았지만, 타선의 넉넉한 지원속에 팀이 15-10으로 승리해 밴해켄은 시즌 16승(4패)에 성공했다.
밴헤켄은 두산의 선두타자 민병헌을 막지 못해 1회말 1실점했다. 민병헌이 외야 우측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가 밴헤켄은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정수빈의 2루 땅볼과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에 민병헌이 홈을 밟아 실점이 기록됐다.

4회말 1사에 오재원의 2루타와 김재호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 실점한 밴헤켄은 5회말 3실점해 퀄리티 스타트(QS) 요건을 성립시키지 못했다. 김현수와 호르헤 칸투, 홍성흔의 3연속안타에 1점을 빼앗긴 밴헤켄은 1사 후 외야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오재원의 3루타에 실점이 5점으로 불어났다.
5회까지 투구 수도 108개로 많았던 밴헤켄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넥센은 6회말 마정길 투입을 시작으로 불펜을 가동했다. 그리고 이후 불펜이 이어 던지며 두산의 추격을 따돌리고 경기를 끝냈다. 밴헤켄의 시즌 16번째 승리이자 13경기 연속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16승은 넥센 투수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다. 2년 전인 2012년 팀의 에이스였던 나이트가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시즌 내내 역투를 펼쳐 이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타이를 이룬 밴헤켄은 곧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신이 선발 등판했을 때 연속해서 승리투수가 된 것도 13경기로 늘어났다. 지난 등판에서 1996년 해태 조계현의 11경기 연속 승리 기록을 뛰어넘는 12경기 연속 승리를 차지한 밴헤켄은 20승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팀이 3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앞으로 남은 등판 기회를 감안하면 20승 고지에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은 밴헤켄은 이제 팀의 한 시즌 최다 승리 기록과 함께 2007년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 이후 첫 20승 투수에 도전한다. 막강한 타선을 등에 업은 밴헤켄이 대업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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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