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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꽃청춘' 윤상의 진심, 악플러도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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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현민 기자] 뮤지션 윤상이 20년지기 절친 동생 이적에게조차 그동안 쉬이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단순히 변비와 예민한 성격 때문이라 여겼던 그간의 일들이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tvN '꽃보다 청춘'의 이야기다.

지난 8일 방송된 '꽃보다 청춘'(연출 나영석 신효정) 2회에서는 1회에서 동생들과 시청자의 오해를 자아냈던 예민하고 민감한 장과 성격에 대한 윤상 스스로의 어려운 고백 장면이 그려졌다.

여행지에서의 사소한 부딪힘으로 만들어진 어색한 기류를 깨고자 윤상이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 것. 윤상은 불쑥 "그 약이 다 좋은데 그게 문제다. 비뇨기과쪽의 감각들이 되게 무뎌진다. 부작용이 되게 많은 약이다. 불면증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진 그의 고백은 바로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윤상은 그동안 음악 작업을 이어오면서 힘들었던 세월을 고백, "음악을 하면서 큰 즐거움을 느끼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장 큰 슬픔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윤상은 여행 2개월 전부터 27년간 의지했던 술을 끊고, 약을 먹으면서 이를 극복하고 있었던 것. 유독 화장실에 민감하게 굴었던 것 역시 결국 이 약의 부작용이었다는 이야기다.

정작 윤상의 앞에서 "그렇구나"라며 이야기를 덤덤하게 들으며 미소를 띄던 이적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이적은 미안한 마음과 형에 대한 걱정이 뒤엉켜 눈물을 연신 훔쳐내며 "힘이 되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국 윤상에게 이번 페루 여행은 단순히 절친 뮤지션 동생들과의 해외 배낭여행뿐만이 아니었다. 그에게 이번 여행은 술과 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었다. "술도 약도 안 먹은 건 여기와서 처음이다"는 윤상의 고백에 유희열과 이적은 무한한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반성과 함께 마음을 다잡은 건 비단 이적뿐만은 아니었다. 방송을 통해 처음 본 윤상의 까칠한 모습에 '지나치다'며 비난했던 일부 네티즌 역시 이 고백에 함께 무너졌다. 알콜 의존증, 우울증, 불면증, 약의 수많은 부작용 등 겉으로 보이지 않았던 이야기들에 "힘내라"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타지가 아니었다면, 20년지기도 알지 못했을 이야기는 윤상의 입을 통해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이는 '꽃보다 청춘'이 지닌 차별점이자 강점임에 분명했다. '꽃보다 청춘'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윤상, 유희열, 이적의 속알맹이를 고스란히 드러내 그들을 이해하게 만들었다.

예민함, 까칠함, 긴장감마저도 모두 포용할 수 있었다. 오래 알고 지낸 마음이 맞는 절친들끼리의 여행인 '꽃보다 청춘'이었기에 가능했다. 여행을 떠난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보는 사람마저도 힐링되게 만드는 이야기, 또 한 번 '꽃보다' 시리즈의 특별함과 대단함에 가슴이 찌릿한 순간이었다. 또한 윤상의 마음 속 깊은 진심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에 제대로 울려퍼진 순간이기도 했다.

gato@osen.co.kr
<사진> tvN '꽃보다 청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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