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다' 유재석, '명량'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봤다[첫방]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08.09 07: 27

4년 만에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유재석의 리더십은 빛났다. 그는 147명의 남자 방청객을 하나로 묶어 '명량'에서 봤던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마냥 따뜻하고 강한 진행 솜씨를 뽐냈다.
유재석은 지난 8일 정규 첫 방송된 KBS 2TV '나는 남자다'에서 남자로만 구성된 147명의 방청객들과 소통했다. 그는 남자들의 아우성과 거친 리액션 사이에서도 특유의 여유있고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으며, 개성 강한 MC들까지 아울렀다.
이날 유재석은 '나는 청일점 남자다'라는 주제로 한 토크쇼에서 남자 방청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애썼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방청객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기울였으며, 재미 포인트를 살리며 웃음을 극대화 했다.

'나는 남자다'는 전에 없던 독특한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 특히 남자들의 일상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은밀하고 자극적이고 다소 '웃픈' 사연들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자칫 남자들만의 토크쇼가 될 수 있지만, 유재석이라는 카드는 남녀노소 누구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했다.
유재석은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방청객과의 소통에 힘쓰겠다"는 모토를 몸소 보이며 금요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에 새 바람을 예고했다. 그는 방청석의 남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고, 그들의 에피소드에 격한 공감을 보였다.
유재석은 방청객들 뿐만 아니라 각자의 개성이 뛰어난 MC들과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유재석은 19금 토크를 하려는 권오중을 막아서며 "지상파용 토크를 하라"고 제지하는가 하면, 예능 프로그램 MC에 긴장하는 임원희의 모습 자체를 웃음으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또 화려한 입담의 장동민과 허경환의 개그를 살려주며 안팎으로 무게 중심을 잡았다.
'나는 남자다'는 여러모로 유재석에게도 의미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그의 진행 능력이 부각될 수 밖에 없다. 4년 만에 처음 자리하는 새 예능 프로그램임은 물론, '유느님'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의 진행 실력을 입증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이날 유재석은 다소 산만할 수 있었던 수많은 남자 방청객들을 하나로 묶고, MC들을 조화롭게 어우리게 만들며 명MC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시청률에 신경쓰지 않겠다. 기본은 프로그램의 재미다. 나는 재미를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할 뿐"이라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던 유재석이 앞으로 남은 19회 분의 방송을 통해 '나는 남자다'를 금요일 심야 예능 인기 반열에 올려놓을 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나는 남자다'는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방송이라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그들의 일상과 고민을 함께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방송이다. 유재석을 필두로 임원희, 권오중, 장동민, 허경환이 출연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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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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