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이기는 법' 강팀들은 알고 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8.09 06: 14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갈길 바쁜 팀들을 상대로 하루씩 역전승을 나눠 올리며 강팀의 조건을 증명했다.
선두 삼성은 지난 8일 대구 롯데전에서 9회말 채태인의 끝내기 적시타를 앞세워 10-9 승리를 거뒀다. 이날 삼성은 7-3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 7-9 역전을 허용했으나 8회말 2점을 따라붙은 뒤 9회 경기를 끝냈다. 이날 삼성은 3회 나바로의 역전포로 경기를 처음 뒤집었고 8회 이승엽의 동점 투런으로 경기를 극적으로 원점까지 돌렸다.
넥센 역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12회초 1사 후 김민성의 결승 솔로포로 6-5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2루에서 유한준이 드라마 같은 동점 스리런을 날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넥센은 필승조를 풀가동하며 접전을 이어간 끝에 짜릿한 승리를 안고 단독 2위를 질주했다.

양팀은 팀 홈런 1,2위답게 접전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홈런이 있었다. 8일 경기에서 롯데도 손아섭이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3개의 홈런을 때렸으나 경기 결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만한 한 방은 삼성이 더 많았다. 넥센은 이번 2연전에서 6개의 홈런을 때리는 동안 1홈런 만을 허용하며 거포 군단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두 팀은 역전승을 하기까지 마운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7일 넥센 선발 문성현은 3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8일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6⅔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안지만이 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윤성환의 승을 날렸다. 넥센은 워낙 마운드가 약한 팀이지만 삼성의 블론은 꽤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삼성은 심창민이 1⅓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지키며 팀의 짜릿한 승리를 견인하고 구원승을 수확했다. 8일 넥센에서는 마정길이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조상우가 2이닝 무실점으로 각각 호투했고 한현희가 구원승, 손승락이 세이브를 거두는 등 불펜이 연장 12회까지 8⅔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공교롭게도 삼성과 넥센은 9일부터 목동구장에서 2연전을 치른다. 1위와 2위의 대결이기도 하지만 최근 좋은 분위기를 달리고 있는 두 팀 간의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팀 선발은 배영수(삼성)와 오재영(넥센)이다. 과연 어느 팀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강팀의 조건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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