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3년은 전성기가 될 것이다".
삼성 중심타자 채태인(32)의 방망이가 뜨겁다. 채태인은 지난 8일 대구 롯데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키며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30일 대구 LG전에 이어 열흘 사이에 두 번이나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켰다. 채태인의 타격 집중력이 얼마나 좋은지 보여준다.
채태인은 올해 89경기 타율 3할2푼3리 114안타 11홈런 7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에서 3할7푼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점 부문 전체 5위에 올라있다. 이미 2009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72타점을 넘어선 그는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타율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채태인은 5월 타율 2할3푼2리로 고전했지만 6월 타율 4할6리로 고공 비행한 뒤 7월에도 3할3푼8리를 쳤다. 8월에도 4할2푼1리를 때리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 13경기에서 57타수 25안타 타율 4할3푼9리 4홈런 22타점. 최형우와 박석민이 부상으로 빠질 때 채태인이 중심타선을 든든히 지켰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의 기세가 향후 2~3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류 감독은 "채태인이 작년부터 타격에 눈 뜬 느낌이다. 그동안 몸이 아프고, 방망이가 맞지 않았지만 경기를 계속 나가며 좋아졌다. 올해 성적이 안 좋아졌다면 실력의 전부였을텐데 올해도 잘 해주고 있지 않은가"라고 이야기했다.
채태인은 2011~2012년 뇌진탕 후유증에 시달리며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2년 통산 107경기 타율 2할1푼5리 6홈러 37타점. 하지만 그 와중에도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고, 지난해 94경기 타율 3할8푼1리 11홈런 53타점 부활타로 보답했다. 그 기세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류 감독은 "앞으로 크게 아프지 않으면 2~3년 정도 채태인의 전성기가 가지 않을까 싶다.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나이를 먹어도 잘 할 수 있다. 순발력은 떨어지지만 투수와 싸움이나 배트 컨트롤은 안 떨어진다. 지금 태인이가 32세인데 한창 야구를 잘 할 때다. 지금 (박)한이를 보라. 나이가 지금 서른 여섯인데도 잘 해주고 있다"며 채태인의 롱런을 예상했다.
채태인 역시 자신이 한 단계 수준이 올랐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1년 반짝이 아닌 2년 연속 꾸준함은 실력을 의미한다. 그는 "작년보다 타격감이 안 좋은데도 3할 언저리에서 계속 쳤다. 작년 활약으로 한 단계 올라선 듯하다"고 말했다. 타격에 눈을 뜬 채태인이 향후 2~3년 이상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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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