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쉬렉(29, NC 다이노스)이 욕설 파문 후 첫 등판에 나선다. 한 차례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바로 선발 등판에 나서는 것. 찰리가 속죄투를 펼칠 수 있을까.
찰리는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11차전에 시즌 20번째 선발 등판한다. 똑같은 한 경기지만 의미는 다르다. 지난 3일 문학 SK전에서 구심을 향해 한국어 욕설을 퍼부은 찰리다. 이후 4일 제제금 200만원과 40시간 봉사활동 징계를 받았고 5일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찰리는 2년 연속 정상급 실력을 유지해오고 있다. 8일 현재 9승 5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부문 단독 1위. 2점대 평균자책점은 찰리가 유일하다. 지난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는 외국인 사상 처음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력을 갖췄지만 찰리는 한 순간의 일탈로 자신과 구단의 이미지를 깎아내렸다.

결국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속죄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제재금 200만원과 봉사활동 등 징계의 이행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의 성실한 모습을 통해 야구팬에게 다가가야 한다.
찰리는 욕설 파문 하루 뒤 “NC에 입단한 날부터 모든 이들이 나에게 잘해줬는데 안이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그간의 은혜를 저버린 것 같아서 심적으로 괴롭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마운드에서 반성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NC는 최근 3연패. 주전 유격수 손시헌이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4주 이상 자리를 비우고 있다. 지석훈이 잘 메우고 있지만 LG와의 최근 마산 2연전에서는 경기 후반 대타 카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 LG에 2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는 에릭 해커(6이닝 4실점)와 이재학(4⅓이닝 4실점) 등 선발이 부진했다.
찰리가 팀에 연패 탈출을 안길지 주목된다. 찰리는 2년 연속 팀 에이스 임무를 맡고 있다. 팀과 자신 모두 어려운 가운데 20번째 등판을 앞두고 있다. 찰리가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고 공을 뿌릴지, 팀을 위기에서 구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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