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한국영화의 기세가 무섭다. 영화 '명량'이 천만관객 돌파를 향해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가운데 코미디 대작 '해적'도 지난 수요일 개봉이후 평일 하루 30만명씩의 관객 동원력을 과시하며 벌써 100만이 코 앞이다.
한국영화의 흥행 기록들을 모두 갈우치우고 있는 '명량'은 여전히 하루 70만명 정도를 극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매출액 점유율은 59.1%. '명량'에 눌려 숨도 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해적'(25%)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중이다. '명량'과 '해적' 두 편이 무려 84.1 매출을 나눠가졌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명량'은 지난 8일 하루 동안 68만9047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865만8739명으로 개봉일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 '명량'은 개봉일 최다관객에 이어 1일 최다관객, 최단시간 100만~700만 돌파에 이어 이날 800만 관객도 역대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달성했다.

'명량'의 흥행 속도는 기존 천만 영화 '도둑들'(8일), '괴물'(8일)을 비롯해 '은밀하게 위대하게'(8일), '트랜스포머3'(8일) 등 역대 흥행작들보다 사나흘 앞선 기록으로 한국영화계에 새 역사를 써가는 중이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수백 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다룬 작품으로 영화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이를 추격하는 '해적'의 열기 또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남길-손예진을 앞세운 코미디 해양 블록버스터 '해적'은 이날 29만6994명 관객으로 2위에 올랐으며 개봉 3일만에 85만9516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적'은 가슴 뜨거워지고 묵직한 이순신 장군의 애국심과 고뇌를 다룬 '명량'과 완전히 다르게 웃음 코드에 집중해 관객 배꼽을 잡게 만드는 영화다. 한국 코미디 영화 사상 처음으로 16억원을 쏟아부어 만든 대작인데다 남녀 주연의 환상 호흡에 유해진 박철민 등 조연들의 농익은 연기가 어우러져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편 '드래곤 길들이기2'가 5만3310명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51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4만6689명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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