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뛰어넘을 밴헤켄, 20승 정조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09 10: 10

이미 대기록의 주인이 된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35)이 본격적으로 20승에 도전한다.
밴헤켄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1피안타 5실점했다. 평소에 비해 실점이 많았지만, 타선의 넉넉한 지원속에 팀이 15-10으로 승리해 밴해켄은 시즌 16승(4패)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밴헤켄은 자신이 선발 등판한 최근 1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이미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 뒤에 1승을 추가한 밴헤켄은 16승으로 2012년 브랜든 나이트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 투수가 따낸 16승은 넥센 투수의 단일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밴헤켄이 나이트를 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밴헤켄은 지난 13경기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다. 선발승을 했다는 것은 최소 5이닝 이상을 던졌다는 의미다. 밴헤켄은 한 번도 물러서지 않고 13경기에 임했다. 5월 27일 목동 SK전부터 전날 잠실 두산전까지 밴해켄은 82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6.31이닝으로, 평균 7회 1사까지 버텼다고 보면 된다.
거의 모든 구단을 상대로 일관된 모습을 보인 점도 높은 평가를 줘야 할 부분이다. 밴헤켄은 앞선 13경기에서 한화를 제외한 모든 팀을 상대로 최소 1승씩을 챙겼다. SK, LG, 삼성, KIA전에서 2승씩 거둔 밴헤켄은 두산전에서는 3승을 챙겼다. 이외에 NC와 롯데를 맞아서도 1승씩을 추가했다. 나오는 경기마다 승리를 가져갔으니 어느 팀에 강했는지는 쉽게 알 수 없다. 단지 누구를 만났는지 알 수 있을 뿐이다.
이 기간의 평균자책점은 3.07인데, 이는 밴헤켄의 시즌 평균자책점(3.01)과도 비슷하다. 밴헤켄이 얼마나 시즌 내내 꾸준했는지를 말해주는 기록이다. 2년 전 나이트가 기록했던 평균자책점(2.20)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지만, 타고투저 현상을 생각하면 크게 나쁘다고만 볼 수 없다. 실제로 이 부문 리그 1위인 찰리 쉬렉(NC)의 평균자책점이 2.84로 당시의 나이트에 비해 크게 높다.
한국 생활 3년째를 맞아 점점 팀에 녹아들고 있는 밴헤켄은 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할 줄도 안다. 8일 잠실 두산전 직후 밴헤켄은 “훌륭한 동료들 덕분에 세울 수 있는 기록이었고, 그들과 함께해 행복하다.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항상 고맙다. 우리 팀 1승의 소중함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 해 선발투수의 임무를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승리 소감을 남겼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퇴출예상 1순위’라는 불명예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벌써 세 시즌 째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이는 성실함은 3년 연속 10승은 물론 20승도 기대케 하고 있다. 조금씩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밴헤켄이 올해가 끝난 뒤 어느 위치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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