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삼성)가 계투진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2010년 데뷔 후 '포스트 오승환'이라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김현우는 올 시즌 8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1.64로 호투를 뽐냈다.
아직까지는 필승조보다 추격조에 가깝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그는 최근 들어 표정에 여유가 생겼다.

8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삼성 감독은 "김현우가 백스윙을 바꾼 뒤 많이 좋아졌다"면서 "내년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필승조 진입을 기대했다.
류중일 감독은 김현우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할 경우 집중 육성조에 편성시킬 계획을 내비쳤다. "승부 한 번 걸어봐야지. 이럴때 자리를 잡아야 한다. 김현우와 같은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 야구 한창 해야 할 나이 아닌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채워야 할 부분 또한 적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김현우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 낮게 제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이 좀 낮게 들어오면 좋을텐데 대부분 포수 마스크 주변에 들어온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다.
김현우는 장차 삼성 필승조를 이끌 재목이다. 류중일 감독은 향후 김현우를 소방수로 기용할 계획도 내비쳤다. "마무리 투수는 구속이 중요하다. 범타를 유도하는 마무리 투수는 불안하다. 마무리 투수라면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래서 마무리 투수는 구속이 빨라야 한다". 류중일 감독의 김현우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못 던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사로 잡혔던 김현우는 요즘 들어 자신감이 부쩍 커졌다. 김현우 또한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고 씩 웃었다. 계투진의 새 얼굴에 목말랐던 삼성은 김현우의 성장이 더욱 반가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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