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내야수 핸리 라미레스(31)가 옆구리 통증으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라미레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했으나 1회 첫 타석에서 볼넷 하나를 골라낸 뒤 1회 수비부터 곧바로 교체됐다. 사유는 오른쪽 옆구리 통증. 라미레스는 "경기 전 타격 훈련 때부터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후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라미레스가 10일 자기공명촬영(MRI) 등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이 사실을 알렸다. 상태가 심각할 경우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라미레스는 올해 아직 부상자 명단에는 등재되지 않았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17경기를 결장했다. 4월 중순 왼손 부상을 시작으로 오른쪽 엄지손가락, 왼쪽 다리, 오른쪽 어깨, 오른손, 오른쪽 다리를 차례로 다치며 '데이투데이'에만 10차례만 올랐다.
라미레스는 올해 100경기 타율 2할7푼7리 98안타 12홈런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86경기 타율 3할4푼5리 105안타 20홈런 57타점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여기에 유격수 수비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잦은 부상으로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다저스는 라미레스가 갑자기 빠지는 바람에 4번타자 유격수 자리에 미겔 로하스를 대체로 투입해야 했다. 7회 저스틴 터너를 대타로 쓰면서 유격수로 기용된 뒤 실책 대란이 일어나며 3-9로 역전패했는데 모든 발단이 라미레스의 갑작스런 부상 탓이었다.
라미레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 잔류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계약을 바라고 있어 다저스의 고심이 크다. 지금처럼 잦은 부상이라면 큰 돈을 투자하기 어렵다. 부상의 굴레 속에 라미레스의 FA 대박도 점점 멀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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