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발목부상 추신수, 수비에 문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09 16: 57

추신수(32, 텍사스)의 발목에 대한 텍사스 언론들의 의구심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수비다. 발목 부상이 수비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추신수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1번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깨끗한 좌전안타를 쳐냈지만 그 후 나머지 타석에서는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며 다소간 아쉬움을 남긴 한 판이었다. 시즌 타율은 2할3푼8리를 유지했다.
그런데 이날 텍사스 언론들은 타석보다 추신수의 5회 수비 과정을 주목했다. 2-1로 앞선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크라우스의 타석이었다. 크라우스가 친 공은 크게 뻗지 못하고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애매한 타구였다. 그런데 추신수와 2루수 오도어가 서로 이 타구를 다소 미루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2루타를 허용했다.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ESPN은 경기 후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도 세 명의 수비수가 서로 처리를 미루다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적이 있었다”라면서 텍사스의 수비력에 대한 의문을 표시한 뒤 추신수의 발목도 거론했다. ESPN은 “추신수는 평소보다 좀 더 뒤쪽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그는 그 공에 닿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라고 거론했다. 분명 서로의 실수였지만 추신수의 뛰어 내려오는 능력이 발목 부상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론 워싱턴 감독은 8회 추신수를 경기에서 빼고 짐 아두치를 투입했다. 추신수는 5회 크라우스의 얕은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공은 추신수와 오도어 사이에 떨어졌다”라고 짚었다. 뒷걸음질 친 오도어보다는 오히려 추신수의 잘못이 더 크다는 뜻이자 8회 교체가 수비력 때문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대목이다. 아두치는 좋은 수비력을 가지고 있는 외야수로 올 시즌 후반기 들어 몇 차례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이는 등 신임을 얻고 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 우익수, 신시내티 시절은 중견수, 그리고 텍사스로 이적해서는 주로 좌익수를 맡다 최근에는 우익수를 소화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수비에서는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 여기에 발목 부상으로 러닝에 다소간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수비 범위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추신수는 지명타자 자리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수비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지명타자 자리에서 뛸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에서도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들 수도 있다. 공격에 이어 수비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된 추신수의 타개책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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