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김한민, 감독 최초 100억원 돈 방석 앉는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8.09 17: 59

영화 ‘명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이 최소 100억 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손에 쥘 전망이다. 기획, 연출 뿐 아니라 이 영화의 제작사 빅스톤픽쳐스의 최대주주가 바로 김한민 감독이기 때문이다. ‘명량’은 이미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밝힌 손익분기점(650만 명)을 넘은데 이어 10일 오전 1000만 고지를 밟는다.
 이 희대의 흥행작은 개봉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이순신 신드롬이 형성되며 열기가 유지되고 있고 무엇보다 전 세대의 고른 지지를 받는 만큼, 한국 영화 최다 관객 수를 보유한 ‘괴물’(1301만 명)의 종전 기록을 무난하게 경신할 전망이다. 더 나아가 역대 흥행 1위인 ‘아바타’(1362만 명)의 스코어도 어렵지 않게 갈아치울 것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만약 ‘명량’이 1300만 명을 동원한다고 하면 김한민 감독은 최소 100억 원의 돈방석에 앉게 된다. BEP를 초과한 관객 수가 650만 명이 되므로 극장 수입으로만 약 208억 원의 투자 수익이 발생하는데 이를 통상 투자사와 제작사의 배분 비율인 6대4로 나누면 약 83억 원이 제작사 몫이 된다.

여기에 최근 파이가 커진 부가판권 시장인 IP TV에서의 추가 수익을 감안하면, 제작자 김한민이 가져갈 수익이 100억 원을 상회하게 된다. 지금껏 ‘실미도’ 강우석, ‘왕의 남자’ 이준익, ‘괴물’ 봉준호, ‘해운대’ 윤제균 등 1000만 영화 감독들이 수십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머쥔 적은 있지만, 연출자가 100억 대박 주인공이 되는 건 흔치 않은 풍경이다.
물론 관람료 할인 폭이 큰 조조와 청소년 관객층이 많고 정산 시점에서 제작사가 납득하기 어려운 마케팅 비용이 튀어나올 수도 있지만, 다른 투자사와 견줘 비교적 합리적이라 평가받는 CJ인 만큼 서로 얼굴 붉힐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최종 정산을 차일피일 미루며 이자 놀이한다는 눈총을 받는 모 투자사와 달리 CJ는 플래그십 사이트인 용산 CGV 종영 후 한 달 이내 정산이라는 원칙도 잘 지키고 있다는 평가다.
1969년생인 김한민 감독은 연세대 상대 졸업 후 동국대 대학원에 들어가 영화를 전공한 늦깎이다. 이후 삼성영상사업단에서 대리급으로 근무했으며 퇴사 후 단편 작업을 거쳐 ‘극락도 살인사건’(07)으로 장편 감독이 된 국내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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