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복귀' 김진우, 5이닝 무실점 '절반의 성공'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8.09 20: 31

희망을 주었지만 숙제도 안았다.
KIA 우완투수 김진우가 46일만의 선발 복귀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했다.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동안 5피안타 5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 7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0에서 내려갔으나 바통을 이은 계투진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는 날아갔다.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숱한 위기에 몰렸다. 매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위기때면 어김없이 탈삼진 능력이 나타나 고비를 넘었다. 롯데는 위기때 던지는 김진우의 위력적인 볼에 헛스윙했고 잔루를 쌓아갔다.

1회초 선두 정훈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손아섭을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볼넷을 내주었지만 박종윤은 2루 땅볼로 솎아냈다. 2회에서도 선두 황재균에게 3루 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맞았지만 박기혁을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 2사후에는 정훈에게는 145km짜리 직구를 던져 역시 헛스윙을 유도했다.
3회에서도 1사후 손아섭과 최준석에게 연속안타를 내주었지만 박종윤에 이어 황재균은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서도 1사후 볼넷 3개를 내주었지만 2사후 전준우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추가했다. 평상시에는 제구력이 흔들리더니 위기에 몰리면 삼진본능이 꿈틀거렸다. 이 때만 직구, 커브, 슬라이더가 마음대로 들어갔다.
5회에서는 선두 손아섭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최준석 중견수 뜬공에 이어 박종윤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황재균은 유격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5회를 마치면서 투구수가 108개에 이르러 조기강판을 예고했다. 결국 6회부터 마운드를 서재응에게 넘기면서 경기를 마쳤다. 삼진능력을 한껏 드러내며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제구력 난조라는 숙제는 여전했다.
바통을 이은 서재응은 6회초 하위타선인 용덕한과 허준호에게 2루타를 맞고 1실점후 강판했다. 최영필이 1사 2루에서 구원에 나서 불을 껐지만 한 점차 리드는 불안했다. 결국 7회초 심동섭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시즌 4승은 물거품이 됐다. 김진우의 조기강판이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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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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