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철벽 마운드와 야수진의 호수비로 명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는 9일 잠실 LG전에서 선발투수 유창식을 시작으로 불펜진까지 투수들이 무실점, 그리고 야수들의 호수비에 힘입어 1-0, 영봉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경기서 삼성을 잡은 데 이어, 4강권 진입으로 갈 길 바쁜 LG도 꺾었다. 그러면서 한화는 후반기 8승 6패, 최근 20경기 13승 7패로 시즌 막판 상위권 팀 킬러로 올라섰다.

타고투저 시즌에서 보기 힘든 투수전이었다. 유창식은 패스트볼의 절묘한 로케이션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LG 타선을 압도했다. 위기에서 조인성의 리드에 집중하며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이전 등판인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7⅓이닝 1실점으로 3승을 올린 데 이어 이날은 5⅓이닝 무실점으로 4승에 성공했다. LG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도 패스트볼 구위를 앞세워 완투했으나 한화의 집중력이 LG보다 한 수 위였다.
유창식의 뒤를 이어 등판한 불펜 필승조도 철벽을 형성했다. 6회말 1사 1, 3루 위기서 유창식 대신 안영명이 마운드에 올랐고, 안영명은 낮게 깔린 패스트볼로 최경철을 병살타 처리, 곧바로 위기를 탈출했다. 박정진은 8회말 LG 좌타자 박용택과 스나이더를 범타처리했고, 윤규진은 9회말 삼자범퇴로 시즌 8세이브를 올렸다.
야수들의 수비도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말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를 송광민이 다이빙 캐치로 처리했다. 5회말에는 정성훈의 우전안타를 김경언의 정확한 홈송구로 2루 주자 박경수의 태그아웃을 유도했다. 8회말에는 정근우가 박용택의 중전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신속하게 잡아내 LG의 반격을 차단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에도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상위권 팀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2013년 10월 5일 페넌트레이스 마지막날 넥센에 역전승을 거두며 넥센을 3위로 떨어뜨린 바 있다. 높아진 불펜진에 철벽 수비까지 더해진 한화가 올 시즌에도 후반기 다크호스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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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