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파문 후유증?’ 찰리, 한국무대 최악 투구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8.09 21: 22

정상급 구위와 제구를 갖춘 그 ‘찰리’가 아니었다.
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찰리 쉬렉(29)이 한국무대 데뷔 후 최악의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욕설파문 이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등판한 찰리는 5회까지 매 이닝 실점하며 무너졌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왕, 올 시즌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찰리에게 이날은 최악의 하루였다. NC도 SK에 패해 4연패에 빠졌다.
찰리는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2피안타(2홈런) 1볼넷 9실점(8자책)을 기록했다. 12피안타, 8자책점은 찰리의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피안타, 자책점이다. 외국인 사상 처음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찰리가 욕설파문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한 걸까.

1회부터 흔들렸다. 1사 1,3루에서 박정권을 2루 땅볼로 솎아냈지만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 찰리는 1사후 2루타를 내주고 유격수 실책으로 맞은 1,3루에서 정상호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 이명기에게 1타점 우익수 앞 적시타를 연속으로 내줬다. 4점째 실점.
홈런도 두 방 허용했다. 찰리는 3회 최정에게 솔로포를 맞고 5회는 나주환에게 스리런을 허용했다. 찰리가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맞은 것은 이전에 한 차례 뿐. 찰리는 올 시즌 6월 29일 사직 롯데전 이후 통산 2번째 2피홈런 경기를 했다.
또 한 경기 최다 12피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찰리는 삼진을 뽑아내지 못했다. 찰리가 탈삼진을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이날이 유일했다. 이전 48경기에서 찰리는 185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삼진을 뽑아낸 찰리였다.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지난 시즌 8월 2일 마산 한화전에서 기록한 9개.
찰리는 이날 패배로 시즌 9승 6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게 됐다. 유일한 2점대(2.84)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단독 1위였던 찰리는 평균자책점 순위에서 4위까지 내려갔다. 이날 경기는 찰리가 기록한 한국무대 최악의 투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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