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이동국 빠진 전북, ‘늑대’ 한교원 있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8.09 21: 20

‘라이언 킹’ 이동국(35, 전북)의 빈자리를 ‘늑대’ 한교원(24)이 메웠다.
전북 현대는 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0라운드에서 카이오와 한교원, 이상협의 연속골이 터져 홈팀 성남 FC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북(12승5무3패, 승점 41점)은 가장 먼저 승점 40점 고지를 돌파하며 K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성남은 승점 18점으로 계속 9위에 머물렀다. 
이동국은 지난 6일 수원전에서 두 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왼쪽 발목을 다쳐 성남전에 빠졌다. 경기 전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성남이 까다로운 팀이다. 포항도 성남에서 패하지 않았나. 선제골을 내주면 골치 아프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이동국 결장에 따른 화력저하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레오나르드, 카이오, 이승기, 한교원 등 워낙 공격자원이 많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한교원이 집념과 근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전북은 한 번 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4분 우측면을 파고든 한교원이 쇄도하는 카이오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건넸다. 카이오는 정확한 임팩트로 선제골을 뽑았다.
똑같은 상황에서 성남은 황의조가 찬 슈팅이 불발됐다. 집중력과 결정력의 차이였다. 성남은 후반 9분 결정적 프리킥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당시 경합하던 임채민이 전북 선수와 엉켜 넘어졌다. 성남은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교원은 후반 27분 이재성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확하게 헤딩슛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았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짓는 맹활약이었다. 이날 한교원은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이동국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전북은 추가시간 이상협의 시원한 중거리포까지 터져 승리를 자축했다.
한교원은 “(이)동국이 형에게 많이 배운다. 움직임이나 위치선정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며 고마워한 바 있다. 이날 한교원의 활약은 사자 대신 활약한 늑대 정도는 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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