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와 7G차' 삼성, 사실상 우승 굳혔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8.09 22: 26

삼성 라이온즈가 사실상 리그 우승 자리를 예약했다.
삼성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배영수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타선의 힘을 앞세워 9-8 승리를 거뒀다. 선두 삼성은 2위 넥센과의 승차를 7경기 차로 벌렸다.
넥센은 전날 잠실 두산전에서 15-10 승리를 거둔 반면 삼성은 대구에서 롯데에 9회 10-9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새벽 3시에 서울에 도착했다. 넥센은 이날 경기 전 자율 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도 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경기였으나 넥센이 체력적으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4회초 박해민이 빗맞은 안타로 출루하자 채태인이 볼넷을 얻어 찬스를 이어갔다. 최형우가 1군 복귀 자축 동점 적시타를 날린 것을 시작으로 박한이, 이승엽이 연속 안타를 치며 주자를 쌓았다. 삼성은 4회에만 5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으로 5점을 냈다. 삼성은 5회에도 안타 2개, 볼넷 3개로 3점을 달아났다.
삼성의 유일한 흠은 마운드였다. 1+1으로 마운드에 오른 마틴은 7회 5연속 안타를 맞으며 4실점했다. 김현우와 안지만, 차우찬 등 7회에만 4명의 불펜 투수를 기용했다. 9회 등판한 임창용은 1이닝 2실점하며 멋쩍은 세이브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미 삼성이 거둔 점수가 더 많았다.
삼성은 이날까지 92경기를 치르며 36경기를 남겨뒀다. 넥센은 95경기를 치러 33경기가 남았다. 각팀이 40경기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7경기 차는 큰 의미가 있다. 삼성은 지난해보다도 더 빠른 페이스로 승수를 쌓으며 지난 8일 대구 롯데전에서 시즌 6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삼성 감독은 "NC는 우리랑 10경기 정도 차이가 있다. 이제 좀 여유가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넥센과는 6경기차도 좀 더 떨어뜨려놓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번 2연전 뿐 아니라 남은 넥센과의 5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이 2연전 첫 경기에서 넥센을 꺾으며 리그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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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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