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의 노련미, 또 한화 승리 이끌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8.09 21: 48

베테랑 포수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한화 포수 조인성이 공수에서 팀을 이끌며 1-0 영봉승의 주역이 됐다.
조인성은 9일 잠실 LG전에 8번 타자겸 포수로 선발 출장, 5회초 희생플라이 결승타를 쳐냈고, 경기 내내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리드했다. 조인성 한 명이 한화를 후반기 다크호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먼저 조인성은 선발투수 유창식의 절묘한 코너워크를 이끌어냈다. 안정적인 포구를 바탕으로 유창식의 투구 밸런스에 맞게 몸쪽과 바깥쪽을 요구했다. 유창식이 이따금씩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으면 과감하게 패스트볼을 주문하면서 유창식의 기를 살렸다. 위기 상황에서도 빠른 리드로 LG 타선에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
투수 리드 뿐이 아니었다. 조인성은 상대의 ‘히트 앤드 런’ 작전을 간파, 의도적으로 피치아웃하며 LG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유창식이 내려간 후에는 안영명 박정진, 그리고 윤규진과도 절묘한 호흡을 과시하며 LG 타선을 묶었다. 결정구로 승부를 보도록 유리한 볼 카운트를 유도했고, 한화 필승조는 3⅔이닝 무실점으로 영봉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공격에서도 조인성의 한 방이 컸다. 조인성은 5회초 1사 3루에서 리오단의 커브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LG 선발투수 리오단의 커브를 기다렸다는 듯이 노려쳐 계획대로 점수를 뽑았다.
흔히 포수를 두고 그라운드의 지휘자라고 한다. 수비 이닝마다 포수가 투수와 수비 진영을 리드하기 때문에 포수의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 이날 한화는 조인성의 지휘에 맞춰 투수들이 호투하고, 수비진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호수비를 펼쳤다.
시즌 4승을 올린 유창식은 경기 후 "조인성 선배님의 실점을 막은 수비와 리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8세이브를 기록한 윤규진도 "조인성 선배님의 리드가 좋았다. 조인성 선배님은 언제나 내가 여유 있게 던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경기 중간 중간에는 내 공을 칭찬해주셔서 항상 힘이 된다"고 조인성의 리더십에 고마움을 전달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36승(54패 1무)을 거두고 승률 4할에 맞췄다. 최근 20경기서 13승 7패, 후반기 8승 6패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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