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이영호를 믿었다"
이번 프로리그 통합 결승전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최종병기' 이영호였다. 데이타와 전문가들의 예상은 SK텔레콤의 우세였지만 강도경 감독의 믿음은 절대적이었다. 정규시즌에서의 열세는 결코 중요하지 않았다. 큰 경기에서는 한 방을 터뜨릴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이영호가 천적 원이삭을 멋지게 요리하면서 소위 기적이라고 예상했던 KT의 V3를 이끌어냈다.
KT는 9일 서울 반포동 세빛둥둥섬 야외무대(예빛섬)에서 열린 'SK텔레콤 프로리그 2014' SK텔레콤과 통합결승전서 주축선수인 이영호와 김대엽, 전태양이 제 몫을 다해내면서 4-2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KT V3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바로 '최종병기' 이영호. 통산 상대전적서 1승 5패로 우위에 서있는 천적 원이삭. 간단하게 생각하면 위기였지만 이영호에게는 멋진 복수의 무대가 마련된 셈이었다.

천적 원이삭을 상대로 이영호는 잠시 위태위태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일꾼을 동원한 과감한 일발 러시로 상대를 멋지게 요리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영호의 승리는 결국 KT의 V3 발판이 된 회심의 승리였다. 이영호로 인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은 KT와 위축된 SK텔레콤은 승자와 패자로 나뉠수 밖에 없는 결승전의 희비가 엇갈리고 말았다.
이영호는 "대회 MVP를 내가 받았지만 팀원 모두가 MVP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승리에 대한 절실함을 조금 더 느낄 수 있었다. 멋진 KT 롤스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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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