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양날의 검 이순신은 어떻게 천만관객을 모았나 [천만특집③]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8.11 07: 20

영화 '명량'(김한민 감독)이 역대 최단 천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명량'은 영화가 개봉한지 12일째되는 10일 오전,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역대 12번째 천만 관객 돌파이자 한국 영화로는 10번째로 천만 클럽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68만), 역대 최고 평일 스코어(98만), 역대 최고 일일 스코어(125만), 최단 100만 돌파(2일), 최단 200만 돌파(3일), 최단 300만 돌파(4일), 최단 400만 돌파(5일), 최단 500만 돌파(6일), 최단 600만 돌파(7일), 최단 700만 돌파(8일), 최단 800만 돌파(9일) 등 하루하루가 신기록이었던 '명량'은 그간 최단기간 천만 관객 돌파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괴물'의 21일마저 약 10일 정도 앞당긴 엄청난 속도로 또 하나의 신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이처럼 '명량'이 빠른 속도로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연령층의 관객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성웅 이순신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과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었던 이순신을 충무로 대표 배우 최민식의 열연으로 재미를 더했다는 점, 그리고 중장년층이 개봉 초기부터 극장을 찾아 '명량'을 관람했다는 점 등 때문이다.
#1. '국민영웅' 이순신..전 국민을 울리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이름을 알고 있는 성웅 이순신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이 '명량'의 천만 관객 돌파에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특히나 명량해전에 나선 이순신 장군이 보여주는 강인한 카리스마와 리더십 등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큰 감동을 안기고 있다는 것이 주효했다는 평.
실제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온라인을 통해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 꼭 봐야 한다",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이 마음을 움직였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 이순신 장군에게서 봤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교과서로만 이순신 장군을 접했던 어린 세대들에게 '교육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명량'은 '필람무비'로 꼽히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명량' 측 관계자는 "영화를 보고 났을 때 기적 같은 승리가 주는 용기나 희망 등의 메시지는 시기적으로 봤을 때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기며 이것이 '명량'에 대한 입소문으로 연결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지 않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명량'은 다루고 있다. 거기에 다소 나이가 어린 세대들은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던 이순신 장군에 대한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순신 장군을 알고 있는 세대들은 영화를 통해 영상으로 이를 접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연령층을 만족시키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2. '국민배우' 최민식, 이순신의 감동을 두배로
 
영화 '올드보이', '파이란' 부터 최근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 다양한 작품으로 '충무로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최민식의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천만 요인이다.
개봉 전부터 성웅 이순신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토로했던 것처럼 이순신을 연기한다는 것은 양날의 검과도 같은 것이었다. "잘해야 본전"이라는 최민식의 말과 같이 이순신을 잘 그려내지 못한다면 최민식을 향할 비난의 화살은 불 보듯 뻔했던 것.
하지만 최민식은 그 부담감을 넘고 혼신의 힘으 다한 연기로 완벽한 이순신을 만들어냈다. 전쟁을 앞두고 어쩔 수 없는 인간으로서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부터 그 두려움 속에서도 부하들을 통솔하는 리더십, 카리스마 등 이순신의 다양한 모습을 열연으로 표현해냈다는 평.
여기에 더해 철저하게 역사적 고증에 기대 영화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려 했던 김한민 감독의 노력 역시 '명량'의 천만 관객 돌파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명량' 측 관계자는 "자칫 이순신 장군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는 소재다. 관객들이 관람 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영화 자체로는 부메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최민식 배우의 진심과 혼을 담은 연기는 관객들을 만족케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했다.
이어 "게다가 감독의 개인적인 잣대로 이순신 장군을 재해석하려고 하기보단 사료에 남아있는 본연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던 의도가 감동을 주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했다.
#3. 국민의 대다수 중장년층..'명량'으로 움직이다
 
무엇보다도 중장년층 관객들이 개봉 초기부터 '명량'을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는 점에서 '명량'의 천만이 가능했다는 평이 크다.
대부분의 영화는 극장을 자주 찾는 젊은 세대들에 그 타깃을 맞추기 마련. 지금껏 탄생한 천만 영화들 역시 주요 타깃층은 젊은 세대들이었고 그 세대들에게서 퍼져 나온 입소문이 중장년층으로 옮겨가며 천만 관객 돌파라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하지만 '명량'은 시작부터 젊은 세대들은 물론, 중장년층 관객들의 관람율이 높았다. 천만의 필수조건인 '전 연령층 관객'이 '명량'은 초반부터 이뤄졌던 것.
'명량' 측 관계자는 "관객 타깃층은 주로 극장을 자주 찾는 젊은 세대들로 잡는다. 젊은 세대들이 먼저 영화를 보고 붐이 일어서 중장년층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그간의 천만 영화 공식이었다"라면서 "하지만 '명량'은 처음부터 중장년층도 고르게 영화를 관람했다. 관람 연령대 비율이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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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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