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홀드' 차우찬, "홀드보다 3점대 ERA에 욕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8.10 06: 28

삼성 라이온즈 좌완 차우찬(27)이 호투로 위기의 팀을 구했다.
차우찬은 지난 9일 목동 넥센전에서 9-6으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 등판해 1⅓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은 넥센을 9-8로 꺾고 승차를 7경기로 벌리며 사실상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이날 삼성은 4회 5득점, 5회 3득점으로 앞서며 여유롭게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7회 상황이 바뀌었다. 선발 배영수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오른 J.D.마틴이 무려 5타자 연속 안타로 4실점했다. 김현우도 1아웃을 잡았으나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안지만까지 폭투에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삼성 벤치는 7회에만 4번째 투수인 차우찬을 등판시켰다. 차우찬은 대타 윤석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불붙던 넥센의 추격을 잠재웠다. 이어 8회 문우람과 로티노를 삼진 처리하고 서건창까지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는 등 확실히 팀에 승기를 가져왔다.
차우찬은 올 시즌 팀의 92경기 중 50경기에 등판해 2승 19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경기수가 4번째로 많고 홀드는 3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삼성의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는 차우찬이 중요한 경기에서 팀의 승리를 견인한 것. 그러나 후반기 등판수가 많아지자 체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 후 차우찬은 "(7회엔) 2아웃이니까 한 타자만 막으면 된다. 쉽게 가지 말고 어렵게 던지자 했다. 타자가 치면 범타, 안치면 스트라이크인 공을 던지고 싶었는데 제구가 마음처럼 안 됐다. 그래도 1이닝 이상씩 던지는 게 목표인데 오늘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이어 "체력은 남아돈다"며 웃었다. 그는 "좀 힘들만 하면 비와서 쉬고 하다 보니까 체력 문제는 없다. 제가 힘들면 감독님, 코치님이 알아서 관리해주시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투구수가 많다 싶으면 코치님이 휴식을 주신다. 오히려 이닝이 생각보다 적어서 아쉽다"고 밝혔다.
올해 필승조로 프로 데뷔 첫 20홀드를 눈앞에 둔 그는 "원래 필승조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올 시즌 목표가 10홀드였다. 홀드 욕심은 현재로선 없다. 올 시즌 어떻게 보면 팀에 도움만 되자 하는 마음으로 던지는 것 같다. 평균자책점 하나 신경쓰는데 그게 마음처럼 안되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의 시즌 목표는 3점대 평균자책점.
올 시즌 삼성은 핵심 마무리 오승환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안지만, 차우찬, 권혁, 임창용 등이 뒷문을 막고 있다. 차우찬은 "몇년간 너무 완벽했기 때문에 올해 부족하다고 보실 수도 있지만 지금도 이기는 경기가 많기 때문에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모두들 매 경기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삼성 필승조로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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