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4년 성적 ’ 커쇼의 시대 열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10 06: 31

사실 “누가 가장 뛰어난 선수인가”라는 질문은 여러 논란을 낳기 마련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각 후보자들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최근 4년만 놓고 본다면 그렇게 큰 이견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의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16승9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커쇼는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어깨 통증으로 인한 부상자 명단 등재, 장기 계약에 따른 매너리즘 등이 우려되기는 했으나 성실한 커쇼는 그런 걱정을 모두 지우고 있다. 8일(이하 한국시간)까지 13승2패 평균자책점 1.82로 2년 연속 사이영상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모두 바라보고 있다.
사실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커쇼가 “최고의 투수”라는 말을 단언하기는 쉽지 않았다. 경쟁자들이 많았고 커쇼 이상의 강렬한 인상을 남긴 투수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기록을 보면 이제는 ‘커쇼의 시대’라고 해도 그렇게 크게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난다. 비슷비슷한 것도 아닌,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에 의하면 2011년부터 8일까지 커쇼는 64승25패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고 있다. 단일 시즌에 2.1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도 쉽지 않은데 3년 반 정도의 누적 성적이 이렇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이는 이 기간 중 700이닝 이상을 던진 선발투수들을 기준으로 할 때 단연 1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2위와의 격차가 꽤 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위 클리프 리(필라델피아)의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2.89다. 커쇼가 독보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위 제러드 위버(LA 에인절스, 2.94), 4위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2.96)까지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콜 해멀스(필라델피아, 3.02), 조단 짐머맨(워싱턴, 3.11), 데이빗 프라이스(디트로이트, 3.12), 저스틴 밸랜더(디트로이트, 3.13),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3.14), 잭 그레인키(LA 다저스, 3.19) 등 내로라하는 투수들의 성적을 보면 커쇼의 성적을 실감할 수 있다.
그 밖에 825⅓이닝을 소화해 이닝소화에서는 4위, 15번의 완투 경기로 2위, 8번의 완봉승으로 1위, 64승으로 2위, ERA+에서는 170으로 압도적인 1위, 탈삼진에서는 859개로 역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커쇼는 825⅓이닝에서 단 48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7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 중에서는 가장 적다. 여기에 커쇼의 나이는 아직 만 26세. 커쇼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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