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파문 등판' 찰리와 팀 모두에 남은 상처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8.10 10: 10

NC 다이노스가 4연패에 빠졌다. 시즌 최다 연패 타이 기록. 욕설 파문 이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등판해 최악의 투구를 펼친 찰리 쉬렉도, 4연패에 빠진 NC도 모두 상처받았다.
NC는 9일 마산 SK 와이번스전에서 6-9로 졌다. 에이스 찰리가 5이닝 12피안타(2홈런) 9실점(8자책)으로 부진했다. 4연패에 빠진 NC는 52승 42패를 기록했다. 찰리가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 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최근 2경기에서 에릭 해커(6이닝 4실점)와 이재학(4⅓이닝 4실점)을 냈지만 3연패에 빠진 NC는 이날 에이스 찰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NC로서는 강수였다. 욕설파문 이후 한 차례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찰리를 선발 투입한 것.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NC는 두 마리 토끼를 놓쳤다. 하나는 실리다. 에이스를 내고도 연패 탈출에 실패한 것. 다른 하나는 명분이다. 자숙의 시간 없이 곧바로 등판했지만 찰리가 실력으로 입증하지 못했다. 명분과 실리 모두 잃었다.
앞서 찰리는 지난 3일 문학 SK전에서 구심을 향한 욕설로 인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제재금 200만원과 40시간 봉사활동의 징계를 받았다. NC는 구단 자체적으로는 찰리에게 벌금 5000달러를 부과했다.
구단 자체 징계인 ‘5000달러 부과’가 있었지만 자숙의 시간을 의미하는 결장은 없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바로 등판했다. 이를 두고 구단 내부에서도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NC 관계자에 따르면 “한쪽에서는 찰리가 등판을 거르는 것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곧바로 등판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찰리의 전날 등판에 대한 이견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구단 자체 징계인 ‘5000달러’의 실효성도 문제도 있다. 찰리가 NC에 내게 될 5000달러는 선수단 상조회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구단 자체적으로 찰리에게 부과한 징계는 사실상 NC의 실익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구단에는 찰리가 한 경기 이상 등판을 유보해 자숙하는 모습이 더 나았을지 모른다.
찰리는 결과적으로 한국무대 최악의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팀은 4연패에 빠졌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찰리의 등판은 찰리와 팀 모두에 상처가 됐다. 야구팬에게는 최소한의 자숙의 시간도 보뎌주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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