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위엄, 역대 4번째 3할+40도루 유격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10 06: 35

삼성 유격수 김상수(24)가 40도루에 이어 3할 타율 고지를 점했다. 국가대표 유격수의 위엄이다. 김재박-이종범-유지현에 이어 역대 4번째 타율 3할의 40도루 유격수에 도전한다.
김상수는 지난 9일 목동 넥센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달 26일 포항 NC전부터 최근 10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행진을 펼치고 있는 그는 이 기간 2안타 이상 멀티히트가 6경기에 달한다. 어느덧 시즌 타율은 3할6리로 시즌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김상수는 올해 삼성의 92경기를 모두 선발출장해 타율 3할6리 96안타 5홈런 52타점 61득점 40도루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도루는 리그 전체 1위 기록이고, 타율과 타점에서도 MVP급 성적을 내고 있는 넥센 강정호(.339·32홈런·89타점)에 이어 유격수 중 2위에 올라있다.

김상수는 지난 2010년 자신의 개인 한 시즌 최다 30도루를 넘어 매경기 자신의 기록을 쓰고 있다. 삼성 선수가 40도루를 기록한 건 지난 1999년 빌리 홀(47개) 이후 15년만의 일. 국내 선수로는 1996년 김재걸이 40개를 기록한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삼성의 40도루는 사상 3번째.
도루 부문에서도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이 부문 2~3위 NC 박민우(37개) 넥센 서건창(34개)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원년부터 시작한 전통의 명문구단 삼성은 아직 유일하게 타이틀홀더를 배출하지 못한 게 도루왕인데 마침내 김상수에게 첫 수상의 기회가 왔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도루왕이 나온 것도 오래 전 일이다. 지난 1997년 해태 이종범이 64도루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후 김상수가 14년 만에 유격수 도루왕에 도전한다. 역대를 통틀어도 유격수 도루왕은 1985년 MBC 김재박(50개) 1994년 해태 이종범(84개) 1996년 해태 이종범(57개) 등 2명이 4차례 달성한 것이 전부.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가 도루왕에 오르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첫 규정타석 3할도 눈앞이다. 지난해 2할9푼8리로 3할 목전에서 손목 골절상으로 시즌 아웃돼 아쉬움을 남긴 그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전반기를 2할8푼8리로 마쳤던 그는 후반기 3할8푼9리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10경기 맹타와 함께 시즌 개인 최고 타율까지 끌어올렸다.
김상수는 "타율 3할과 2할9푼9리는 1리 차이라도 크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아깝게 3할을 못 쳐서 3할에 대한 마음이 더 드는 것 같다. 올해는 3할 타율을 꼭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40도루와 함께 3할 타율까지. 여기에 9번타자임에도 개인 커리어 최다 52타점을 올리며 하위타선에서 무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역대 통틀어 3할 타율에 40도루 이상 기록한 유격수는 3명 뿐이다. 1985년 MBC 김재박(.313-51도루)이 최초이며 1994년 해태 이종범(.393-84도루) LG 유지현(.305-51도루)이 바로 그들이다. 이종범은 1996년(.332-57도루) 1997년(.324-64도루)까지 3차례나 기록했다. 김상수는 역대 4번째 3할 타율 40도루 유격수에 도전한다. 강정호라는 괴물 같은 유격수가 있지만 김상수 역시 또 다른 역대급 기록으로 국가대표 유격수 위엄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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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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