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선두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전북은 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0라운드에서 카이오와 한교원, 이상협의 연속골이 터져 홈팀 성남 FC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북은 이동국이 발목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세 골을 몰아친 화력과 무실점 수비가 두루 빛났다. 전북(12승5무3패, 승점 41점)은 가장 먼저 승점 40점 고지를 돌파하며 K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같은 시간 라이벌 포항도 상주 상무를 2-0으로 눌렀다. 승점 40점의 포항(12승4무4패)은 선두 전북을 승점 1점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그야말로 선두싸움이 치열하다.

이제 두 팀은 물러설 곳이 없다. 오는 16일 스틸야드에서 선두를 놓고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올 시즌 K리그 우승향방을 가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경기다.
공교롭게 전북은 포항만 만나면 맥을 추지 못한 징크스를 안고 있다. 전북은 올해 치른 포항전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3월 K리그 경기서 전북은 포항에 1-3으로 졌다. 또 전북은 5월에 치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에서도 각각 1-2, 0-1로 포항에 무릎을 꿇었다. ‘닥공’을 자랑하는 전북도 포항을 상대로 3경기 2득점,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만하면 징크스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
경기내용을 봐도 전북은 이상하리만큼 포항전서 무기력하게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9일 성남전 승리 후 다가오는 포항전에 대해 “이번에는 (징크스를) 깰 것 같다. 포항하고 경기하면 상대 플레이 스타일에 많이 말렸다. 우리 수비라인이 포항 공격수한테 어려웠다”고 일단 열세를 인정했다.
전북은 8월 16일, 9월 28일 포항과 두 경기가 남아있다. 모두 원정경기다. 여기서 이겨야 K리그 우승이 보인다. 최 감독은 “어차피 포항에 두 번 원정을 가야 한다. 피할 수 없다. 적극적으로 경기해야 한다. 부상자를 체크하고 준비를 잘해야 한다. 포항과는 끝까지 간다. 매 경기 결승전같이 준비를 해야 한다”며 비장한 각오를 선보였다.
전북은 포항전에 이동국을 출격시킬 전망이다. 이동국은 부상을 당하기 전 시즌 9호골을 신고하며 골감각이 최고조였다. 특히 전북 이적 후 99골을 넣고 있는 이동국은 친정팀 포항을 상대로 100호골에 도전하게 돼 의미가 더욱 깊다. 과연 전북이 이번에는 '포항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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