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4일만에 140만 돌파...'명량' 틈새 찾았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8.10 06: 58

'명량'의 흥행 파도가 드센 가운데 코미디 블록버스터 '해적'도 개봉 4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의 물꼬를 확실히 텄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상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해적'은 9일 하루 동안 47만6463명 관객을 동원, 누적 133만5961명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다. 전날 오전 9시 일찌감치 100만 고지를 정복한 '해적'은 이로써 최종 865만명을 동원했던 코미디 흥행작 '수상한 그녀'의 기록을 하루 앞당겼다.
특히 '해적'은 개봉일부터 연일 '수상한 그녀'보다 높은 관객수를 기록, 전 세대 관객몰이를 이끌며 올 여름 극장가 다크호스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사전 예매율보다 월등히 높은 관객 점유율로 현장 판매에 강한 코미디 장르 영화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며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적'에 대한 영화 관계자들의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해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대격전을 그린 영화. 언론 시사회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명량'의 높은 파고에도 불구하고 국새를 찾아 순항을 계속하는 중이다.
또 웃음과 재미 코드에 집중한 '해적'은 감동 드라마 '명량'에 전면 맞대결 승부를 걸기 보다 '명량'과 윈-윈 구도를 타는 2등 전략을 택한 게 주효했다. 극장 매출 점유율에서 '명량'의 59%에 맞서 꾸준히 25%대를 유지하며 확실한 2위를 굳혔기 때문. 따라서 제작비 100억~200억 사이의 한국영화 대작들이 1주일 간격으로 연속 개봉하는 올 여름 흥행 대결에서 1등과 차별되는 영리한 2등 전략이 오히려 흥행세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한국 해양 코미디 영화 사상 처음으로 160억원 거금을 쏟아부은 '해적'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위인 이순신 장군이라는 가장 막강한 상대를 만났지만, 원초적 웃음이라는 강력한 대응책으로 틈새 시장을 뚫은 셈. '군도'에 이어 '명량'과 '해적', 그리고 스리럴 '해무'가 다가올 이번 여름 극장가 최종 흥행 순위가 더욱 궁금해지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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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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