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들이 나섰다. 여전히 서로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는 홍종현-유라를 위한 듯 걸스데이 멤버들은 가차 없이 짓궂은 요구들로 가상 신혼 부부의 사이를 한 층 더 친밀하게 만들어줬다. 그 뿐 아니라 표현에 서툰 형부(혹은 제부)가 질투심을 느끼게 만드는 질투 작전까지 성공시켰으니 어찌 예쁜 처제들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에서는 콘서트를 앞두고 연습에 몰입중인 유라를 위해 간식을 사 걸스데이 연습실을 방문하는 홍종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걸스데이 멤버들은 간식을 사들고 연습실을 찾아온 홍종현을 보고 열광했다. 엄밀히 말하면 홍종현 보다는 빵에 열광하는 듯 보였던 멤버들은 남편을 부르며 다가오는 유라를 보고 “신랑 오니까 말투까지 바뀌는 것 봐”라고 면박을 주며 유라의 털털한 사투리 말투를 흉내 냈다.

평소 ‘우결4’ 홍종현-유라 커플의 대화 속에서 자주 등장했던 혜리는 “저기요. 방송 봤거든요?”라고 불만을 토로해 귀여움을 자아냈다. 앞서 유라는 혜리가 운전면허에 떨어진 것이나 요리를 못하는 것 등을 홍종현에게 말해 웃음을 준 적이 있다. 혜리는 “모를 줄 아세요, 제가?”라고 쏘아 붙이며 홍종현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걸스데이 멤버들은 홍종현에게 장난을 치기 위해 “연습실에 오면 관례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눈치 빠른 홍종현은 “나는 관례는 깨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걸스데이의 장난을 차단했다.
또 걸스데이 멤버들은 “다음주에 우리가 컴백이다. 형부가 우리 춤을 추시면 우리 대박날 것 같다”며 홍종현에게 자신들의 춤을 따라해 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미 걸스데이의 춤을 보고 충격에 주저앉은 홍종현은 걸스데이의 계속되는 요구에 “나보고 지금 엉덩이를 흔들라고 하는거냐?”라고 말하는가 하면 스트레칭을 하자는 제안에는 “나는 스트레칭 때문에 태권도를 그만뒀다”, 태권도를 보여 달라는 제안에는 “정관지르기”라며 걸스데이에게 갑작스런 공격(?)을 하는 이례적이고 충동적인 모습으로 당황한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 웃음을 줬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이 사람들이 지금 자기들 네 명이라고 나한테…. 괜히 왔나 싶었다. 처음부터 단추를 잘 끼워 넣어야죠.”라며 처제들과의 전쟁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실제 그는 커플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며 어설픈 스트레칭을 보이는 처제들에게 “지금 막 지어내시는 거죠?”라고 콕 집어 말하며 만만치 않은 형부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승리는 걸스데이 편에 더 가깝게 다가갔다. 멤버들이 홍종현에게 유라와의 ‘트러블메이커’ 커플 댄스를 요구한 것. 유라는 부끄러워하면서도 홍종현의 옆에서 열심히 춤을 췄고 홍종현은 부끄러움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무너졌다.
걸스데이 멤버들의 공세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실제 유라와 ‘트러블메이커’ 춤을 추는 남자 댄서를 초대해 홍종현으로 하여금 그것을 지켜보게 만들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홍종현은 “괜히 왔나 싶었다. 보지 말아야 할 걸 본 것 같았다. 나중에 복수할 거다”라고 소감을 밝혀 걸스데이 멤버들의 장난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음을 알게 했다.
'우결'에서 종종 등장하는 지인 게스트들은 부부의 관계를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때로는 둘의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어준다는 면에서 장점을 발휘한다. 이날 등장한 걸스데이 역시 깜찍한 개성과 형부를 휘어잡는 장난들로 귀여운 처제의 몫을 톡톡해 해냈다. 이 정도면 예쁜 처제의 좋은 예라 불러도 무방하지 않을까.
eujenej@osen.co.kr
'우결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