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의 2014년, 왜 위대한 클래스인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8.10 08: 43

[OSEN=윤가이의 실은 말야] 배우 최민식이 마침내 명예의 천만 전당에 입성했다. 그것도 최단 기간 천만 관객 돌파란 진기록을 들고 말이다.
최민식 주연의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이 10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간 상업적이고 트렌디한 작품 대신 소신과 완성도에 대한 고집으로 작품을 골라왔던 그는 이번에 호평과 흥행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최민식은 1988년 영화 ‘수증기’로 데뷔 후 수십 편의 작품에 출연해왔다. 드라마에서도 맹활약하며 인지도를 높여가던 가운데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명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주먹이 운다’, ‘친절한 금자씨’ 등 작품성 강렬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그는 연기력 하나로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셀수 없는 트로피를 모았다. 필적할 배우로 꼽히는 송강호나 설경구에 비해 대중적 인기나 티켓 파워 면에서 힘이 달린다는 평가들이 있었지만 그의 소신 가득한 연기 고집은 잦아들 줄 몰랐다. 결국 ‘명량’은 그를 연기력 훌륭한 대배우임과 동시에 흥행 기록까지 거머쥔 위대한 연기자로 각인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최민식은 할리우드에서도 첫 진출작부터 찬란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가 주연한 영화 '루시'는 북미에서 개봉 2주차까지 약 800억 원의 흥행수익을 거둬들이며 질주했다.
현재는 마블의 블록버스터 히어로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기세에 치이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뤽 베송 감독, 스칼렛 요한슨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호흡한 최민식은 칸 영화제에서 이미 해외의 인정을 받은 데 이어 할리우드 영화로도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루면서 세계적인 클래스로 발돋움했다.
경력이 많은 50대 배우라고 해서 가능한 성과가 결코 아니다. 연기 외길을 걸으며 끝없이 고민하고 분투한 끝에 얻은 값진 산물이다. 차곡차곡 모인 필모그래피가 서서히 인정을 받고 마침내 그 가치를 만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강렬하다.
한편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래 ‘명량’이 세운 기록은 경이적이다. 최단 기간 100만 돌파(8월 2일)부터 시작해 최단 200만 돌파(3일), 300만 돌파(4일), 400만 돌파(5일), 500만 돌파(6일), 600만 돌파(7일), 700만 돌파(8일), 800만 돌파(10일), 900만 돌파(11일)를 차례로 성공시키며 일찍이 최단기간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할 것이란 예측을 낳았다. 그리하여 최민식은 최단 기간 천만 관객 돌파 영화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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