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인터뷰이 이름으로 대거 표기된 축구 선수들이 축구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유명 선수들이라 "시청자들을 우롱한 것이냐"는 네티즌의 항의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지난 9일 방송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반항을 기념한 '천국으로 가는 열쇠, 로마&바티칸' 방송에서 현지 관계자 및 시민들의 이름을 축구 선수들의 이름으로 표기했다. 1~2명이 아니었던 인터뷰이들의 이름은 이탈리아 유명 축구 선수들의 성과 이름까지 모두 똑같았다.
이날 인터뷰에 등장한 현지인들의 이름은 축구팬이라면 모를리 없는 유명 축구 선수들이었다. 심지어 이들의 이름 중에는 지난 7월 전세계를 뜨겁게 달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발하게 뛴 선수들의 이름도 있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바티칸 공보 담당자의 이름으로 쓰인 안드레아 피를로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선수. 그는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공격수로, 이번 대회에서 팀을 진두지휘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교황 여름 별장 관리자로 등장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는 더욱 유명하다. '핵이빨' 수아레스에게 어깨를 물린 선수의 이름이기 때문.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는 어깨를 물린 이후 여러 매체의 인터뷰를 통해 쿨하게 그의 잘못에 선처를 한 바 있어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로마 시민의 이름으로 쓰인 잔루이지 부폰 역시 이탈리 축구 선수 중 빼놓을 수 없는 선수. 잔루이지 부폰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며 큰 활약을 했고, 지난 2011년에는 21세기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된 실력파다.
이밖에도 '걸어서 세계속으로'에 등장한 유명 축구 이름 중에는 모르간 데 산치스, 니콜라 레그로탈리에, 다니엘레 갈로파 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선수들의 이름이 현지 인터뷰이의 이름으로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사용된 점은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인터뷰이의 이름이 가명이었다고 해도 '(가명)'이라는 표기도 없이 방송을 내보낸 것은 분명 제작진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 "외국 방송에서 한국 사람 이름을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등으로 해논 것과 같다","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이냐", "수신료의 가치가 이정도냐" 등의 거센 비난의 글을 게재했다.
이에 KBS 측 관계자는 이날 OSEN에 "상황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황급히 사태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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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걸어서 세계속으로 캡처/ 오른쪽: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